장미족-나홀로족 등장 외국어 면접 시험 강화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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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취업시장 결산

‘장미족’(장기간 미취업 졸업생) ‘나홀로족’(취업을 위해 식사와 공부를 혼자 해결하는 구직자)….

올해 취업시장에서는 취업난을 반영한 각종 신조어가 등장했다. 구직자들은 스터디를 꾸리고 취업 관련 대학 강좌도 들으며 취업 준비에 몰두했다.

지원자 가운데서 옥석을 가리기 위한 기업들의 채용 전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실무형 인재를 뽑기 위해 합숙과 프레젠테이션 등 면접을 강화하고 회화 중심의 어학 테스트를 중시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 입사경쟁률 51 대 1…전체 채용 인원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입사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어선 기업이 많았다. 채용정보업체 커리어가 올 하반기(7∼12월) 공채를 실시한 기업 중 62곳을 대상으로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51 대 1로 나타났다. 이 중 1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기업도 전체의 45.2%에 이르렀다.

커리어 측은 “공기업과 공무원 취업을 준비하는 ‘공시족’이 늘어나면서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 입사 경쟁이 특히 치열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경력 및 신입사원 채용 인원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가 상장기업 56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올해 채용한 인원은 5만3647명으로 지난해(5만4461명)에 비해 1.49% 줄었다.

채용 증가율은 업종에 따라 확연히 달랐다.

금융업(39.8%)과 기계 철강 조선(10.9%)업종이 지난해에 비해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린 반면, 전기전자(―18.4%), 자동차(―15.3%)업종은 채용 인원이 줄었다.

○ “좋은 인재를 찾아라”

우수 인재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채용 설명회의 중요성도 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대산공장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사업장을 미리 보여 줘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인재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채용 설명회장에 주력 제품인 굴착기와 휠로더 등을 전시해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또 올해 채용시장에서는 면접이 화두로 떠올랐다. 학점 어학성적 등 ‘스펙’이 뛰어난 인재보다는 실전에 강한 ‘실무형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LG생활건강은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합숙면접인 ‘마케팅 세미나’를 실시했다.

토익(TOEIC) 점수 이외에 실제 외국어 구사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영어면접도 늘어나는 추세였다.

삼성그룹 등이 토익 대신 영어 말하기 시험인 오픽(OPIc)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회화 중심의 어학능력 평가가 내년 채용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크루트 선정 2007년 취업시장 10대 뉴스
순위뉴스
1비정규직법 시행
2‘괜찮은 일자리’ 감소
3‘차별 없는 고용’의 제도화 기틀 마련
4기업 채용방식, 복합적으로 변화
5일부 기업 구인난 겪는 등 기업 간 채용에 ‘양극화’ 나타나
6영어 능력 평가에서 ‘회화 실력’ 중요해져
7글로벌 인재 확보의 중요성 커져
8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유망업종 등 변화 예상
9고용브랜드 구축 위해 채용 마케팅 강화
10과장된 취업 관련 정보, 구직자들 불안감 야기
자료: 인크루트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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