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내몸에 맞는 ‘나만의 PC’ 도전합니다

  • 입력 2007년 12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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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아시아-태평양 마케팅담당 데니스 마크 부사장

《“현대인들에게 컴퓨터는 ‘나’의 일부입니다. 그들이 스스로의 손으로 디자인한 ‘나만의 컴퓨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향후 HP의 디자인 전략입니다.” 세계 컴퓨터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HP에서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지역의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데니스 마크(사진) 부사장을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HP 본사에서 만났다.》

HP는 최근 혁신적인 제품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공격적인 디자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마크 부사장의 이번 방한도 하루 전날 서울에서 있었던 HP의 디자인 파티 ‘인터액션: 아트 인 모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아태지역 6개 도시에서 잇달아 개최되는 이 파티는 HP의 제품 디자인을 젊은 감성의 음악 및 비주얼 아트와 접목해 선보이는 행사다.

○ “내 노트북은 내가 디자인한다”

“HP 안에서는 아주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개인화(personalization)’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단순한 장비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나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우리가 누구인가를 보여 주는 나의 일부가 됐습니다.”

마크 부사장은 “이러한 변화는 지금까지 HP가 걸어온 방향 자체를 바꾸는 변화”라고 했다.

“사람들은 남들과 다른 나만의 컴퓨터를 갖고 싶어 합니다. 제품의 디자인과 개발에도 사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실제 반영될 수 있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이를 위해 HP는 제품에 대한 철학부터 개발과정, 생산공정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반에 걸친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했다.

HP의 마케팅 슬로건은 ‘다시 찾은 나만의 컴퓨터(the computer is personal again)’. 이를 상징하는 로고는 사용자들의 참여를 강조하는 의미의 ‘손’이다.

현재 HP는 고객들이 각자 원하는 컴퓨터 외관을 디자인해 웹사이트에 올리면, 그에 맞는 개인용 제품 커버를 주문 제작해 주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

HP의 차별화 전략에 따라 나온 제품 종류만도 수천 가지에 이른다. 예술작품 수준의 제품 디자인을 적용한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특별한정판) 제품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개인과 차별화를 강조한 이런 디자인 전략은 (제품 디자인에 단일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하게 녹이는) 애플과는 전혀 다른 것이죠.”

○ 중국-인도 공략 성공… 한국선 이미지 제고 집중

마크 부사장은 “현재 아시아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에 대규모 디자인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HP는 3분기(7∼9월) 중국시장에서 직전 분기 대비 100%의 성장을 거뒀고, 인도의 노트북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42%에 이른다”며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중국과 인도에서의 성공은 HP가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 부사장은 “한국시장에서는 뛰어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 중심으로 HP 이미지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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