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오브제 인수합병…여성패션계 판도 바뀔까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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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국내 패션 전문회사 오브제를 인수합병(M&A)하고 국내외 여성 패션 브랜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자금력과 마케팅 역량이 뛰어난 대기업인 SK네트웍스의 진출로 국내 패션업계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29일 서울 중구 명동 본사에서 여성 패션 브랜드 회사인 오브제의 지분 54%를 500억 원에 인수하기로 M&A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오브제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해외 시장에 알려진 패션 브랜드 ‘Y&Kei’ ‘Hanii Y’와 국내 여성 패션 브랜드 오브제(Obzee), 오즈세컨(O’2nd), 클럽모나코(Club Monaco) 등을 보유한 연매출 1000억 원 규모의 회사다.

특히 오브제의 강진영 사장과 강 사장의 부인인 윤한희 감사는 국내 최정상급 패션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2001년 미국 뉴욕 시장에 ‘Y&Kei’ ‘Hanii Y’ 브랜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창규 SK네트웍스 부사장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리처드 채(Richard Chai)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으며, 여러 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이른 시간 내에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수합병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미국의 패션 브랜드 DKNY, 올해는 캐나다 캐주얼 브랜드 루츠를 국내에 선보이는 등 최근 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글로벌 브랜드 10개를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회사의 올해 패션 사업 매출은 25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번 M&A를 통해 SK네트웍스는 기존 교복과 캐주얼 패션 브랜드 이외에 여성 패션 브랜드 시장에 진출하게 돼 국내 패션업계 판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제일모직이 디자이너 정구호 씨의 브랜드 ‘구호’를 인수한 뒤 대기업들이 여성복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오브제의 고객층이 넓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의 파급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앞으로 추세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승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의류는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만큼 마진이 높은 사업분야”라며 “오브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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