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 “2, 3년간 10조 이상 투자”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2분


코멘트
“GS칼텍스 등 새 수익 창출 영역 무궁무진

대우조선해양 매물 나오면 인수 적극 고려”

“GS그룹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제외하고도 GS칼텍스가 ‘3차 고도화설비’에 약 3조 원을 투자하는 등 앞으로 2, 3년간 1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3일 제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성장을 위해서는 M&A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만큼 기존 사업의 투자를 늘리고 이익을 키워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허 회장은 “에너지 분야만 해도 새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며 “건설도 플랜트 등 한국에서 쌓은 노하우로 해외에 진출하면 발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룹의 성장전략으로서 M&A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그는 “GS건설이 최근 ‘2008년 사업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수할 만한 석유화학설비 관련 회사를 찾아보도록 지시했다”며 “대우조선해양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인수 효과를 검토한 뒤 인수를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GS그룹은 현대오일뱅크와 하이마트 매각에 투자의향서(LOI)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재계는 이 같은 GS의 사세(社勢) 확장 의지와 관련해 2004년 7월 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이 조직 안정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하고 앞으로 ‘덩치 키우기’에 주력할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GS그룹의 자산 규모는 4월 현재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 LG 롯데그룹에 이어 6위(25조1000억 원)에 머물고 있지만, 이들 M&A에 성공하면 4위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허 회장은 여러 건의 M&A를 동시에 진행할 만큼 ‘실탄’이 충분한가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을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어떤 기업이라도 가능할 것”이라며 “GS칼텍스가 최근 해외에서 자금을 싸게 조달하기 위해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신용평가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지주회사인) GS홀딩스는 대우조선해양, GS칼텍스는 현대오일뱅크, GS건설은 해외 설비업체 등으로 역할이 분담돼 부담이 크지 않다”면서도 “인수 자금이 부족하면 일부 사업을 팔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허 회장은 “외환위기 때 자금 부족으로 GS리테일에 충분히 투자하지 못했다”며 “당시 공격적으로 투자했다면 신세계 이마트와 크게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제주=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