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한국 기업 40% 사업 포기” 현지 적응 실패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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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고 있지만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가운데 40%가 사업을 포기하는 등 현지 적응 실패로 문을 닫고 귀국하는 회사도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이윤우(삼성전자 부회장) 부회장은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제5회 지속가능경영국제아카데미’ 개회사에서 “값싼 인건비를 생각해 상품 생산에만 주력한 국내 기업이 해당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게을리 한 것도 해외 진출 실패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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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국내 기업의 29%가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해외 자회사 수도 5171개로 매년 10%가량 증가하고 있지만 실패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 기업은 국제 규칙과 현지 법률은 물론 현지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고 현지 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활동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같은 제품이라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80% 이상이었다”며 “기업이 인간, 자연환경, 지역사회를 존중하면서 활동해야 사회가 그 기업을 존경하고 장기적으로 그 기업의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 이윤호 부회장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대만 기업들은 현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탁월하며 상생 협력 기반 구축이 잘돼 있다”며 “중국 진출 국내 기업에도 현지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사로 나선 앨런 쇼아트 아시아재단 부총재는 몽골, 중국, 스리랑카의 지역사회 발전 모범사례를 소개하면서 “기업은 지역 활동을 자선 활동이 아닌 사회투자의 개념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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