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3분기 성장 주도…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세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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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00원어치 팔아 71원 남겨

코스피시장 상장(上場)기업들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10대그룹 계열사 등 대기업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매출액은 다소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 3분기에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매출액 174조 원… 지난해 대비 9.3% 늘어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3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코스피시장 604개 상장회사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543개사를 대상으로 19일 집계한 ‘12월 결산법인 3분기 실적현황’에 따르면 상장사의 3분기 매출액은 174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0% 늘었다. 또 영업이익은 14조5000억 원으로 15.16%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1분기(8.20%) 및 2분기(9.45%)와 비교할 때 직전 분기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1분기(14.30%)와 2분기(10.28%)보다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의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3분기 8.29%로 작년 동기 대비 0.4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상장사들이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82.9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올해 1∼9월의 누적 영업이익률은 7.09%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에 비해 다소 올라갔다.

반면 코스닥 상장기업은 매출액이 17조70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561억 원으로 9.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6586억 원으로 21.18% 감소했다.

○ LG, 현대중공업 약진

올 3분기에는 10대그룹 계열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10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56개사의 3분기 매출액은 82조989억 원, 영업이익은 6조459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9%, 영업이익은 34.76% 늘어난 수치다.

10대그룹을 제외한 제조업 상장사 478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7.39%와 0.35% 증가하는 데 그쳐 10대그룹 계열사의 성장세에 미치지 못했다.

그룹별로는 LG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LG그룹은 LG필립스LCD 등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193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1조1477억 원으로 늘어나 무려 5856.5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조선업 호황으로 영업이익이 2850억 원에서 5157억 원으로 2307억 원 늘어났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80.97%다.

이에 비해 삼성그룹은 영업이익이 12.90% 늘었으나 순이익도 2.35% 감소했다. SK그룹의 영업이익도 25.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3분기 영업이익 (단위: 원, %)
그룹2006년 3분기2007년 3분기증감액증감률
삼성2조1224억2조3962억 2738억 12.90
현대·기아차4709억 5696억988억 20.97
SK8965억 6710억 ―2255억―25.15
LG193억1조1477억1조1285억5856.58
롯데3050억2922억 ―128억 ―4.20
GS1345억787억―558억―41.49
금호아시아나2646억2766억 120억4.53
한진2459억4091억1632억66.38
현대중공업2850억5157억2307억80.97
한화495억1030억535억108.13
합계4조7934억 6조4598억 1조6664억34.76
자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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