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때 ‘말하기’ 위주로 본다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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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안되는 토익 고득점자가 무슨 소용”

국내 20대 기업 중 9곳이 올해나 내년 신입사원 채용 때부터 영어평가를 기존 토익 중심에서 말하기 등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바꿀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삼성그룹 등 일부 그룹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토익 대신 영어 말하기 능력이 포함된 ‘오픽(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어서 주목된다.

▶10월 29일자 A1면 참조

▶입사시험, 토익 대신 ‘OPIc’ 뜬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13일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상위 20대 기업(공기업 포함)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시 영어평가 방식’을 조사한 결과 SK에너지 한국가스공사 SK텔레콤 현대중공업 등 4개사가 올해 신입사원 채용 때부터 실무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어평가방식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에쓰오일 삼성생명 우리은행 등 5개사는 내년부터 같은 방침을 갖고 있으며 가스공사와 SK텔레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영어평가방식을 추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들은 채용 때 토익 토플 등 공인 인증시험을 활용하면서도 이들 점수가 구직자의 영어 실무능력을 변별하지 못해 2, 3차 전형에서 별도로 영어면접, 영어프레젠테이션 등을 치러왔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채용 시 각 기업의 토익 점수 반영 비중이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높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20개 기업 중 영어 인증시험 ‘지텔프(G-TELP)’를 반영하는 SK텔레콤 SK에너지 SK네트웍스를 제외한 17개사는 모두 토익 점수를 ‘1차 서류전형’에서만 반영했다.

또 이들 가운데 가스공사 GS칼텍스 KT 삼성전자 삼성생명 국민은행 등 6개사는 일정 점수(회사별 620∼750점 이상)만 되면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식의 ‘지원 조건’ 정도로만 토익점수를 활용했다.

토익 점수가 높을수록 많은 가산점을 준 11개사의 반영 비중도 10∼40%에 머물렀다.

한편 채용에 토익 점수를 반영한 17개사의 2006년 신입사원 합격자의 토익 평균점수는 824.3점이었으며 평균점수가 800점 이하인 기업은 5곳이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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