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통신방송 융합시장 전면전?

  • 입력 2007년 11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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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맥쿼리, 하나로텔 인수 포기”… SKT 단독입찰 가능성 커져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검토를 공식화한 가운데 그동안 유력한 인수 후보로 알려진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가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SK텔레콤은 9일 “하나로텔레콤 인수 제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본보 일부 지역 9일자 B1면 참조
SKT “하나로텔레콤 인수 검토”

이 회사 김신배 사장은 이날 한국경쟁력연구원(KORIC) 조찬 포럼에 참석해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관심을 안 갖는 게 이상한 일 아니냐.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인수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반해 맥쿼리는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포기했다는 소식이 로이터통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SK텔레콤의 단독 입찰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나서려는 것은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선과 무선시장 1위 업체인 KT와 SK텔레콤이 통신 방송의 융합시장에서 전면전을 벌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당초 유선과 통신 대신 위성DMB인 TU미디어를 활용해 통신 방송 융합시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이 사업의 부진으로 대안 모색에 고심해 왔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망과 이를 이용한 미디어산업 진출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정보통신부의 인가 대상으로, 정부가 시장의 공정경쟁을 저해한다고 판단할 경우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또 AIG-뉴브리지 컨소시엄 측이 주당 1만4000원가량을 원하는 것과 달리 SK텔레콤 측은 1만 원 이하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매각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나로텔레콤 측이 맥쿼리의 인수 포기 방침이 전해진 뒤에도 여전히 “복수의 투자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것도 향후 협상력을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SK텔레콤 주가가 전날보다 4.14%, 하나로텔레콤 주가가 4.99% 올랐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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