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수입차 ‘무서운 질주’

  • 입력 2007년 1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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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렉서스 등 고가브랜드

50% 혼다 등 중저가브랜드

올해 급성장한 수입차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시장을 주도하던 고가 브랜드의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운 3000만∼4000만 원대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수입차의 판매는 4만3492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3만2947대에 비해 32%가 늘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아우디 등 고가 브랜드의 성장률은 20% 안팎에 머물렀지만 혼다, 푸조, 크라이슬러 등 중저가 브랜드는 평균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2000만∼3000만 원대 자동차가 주력인 혼다는 지난해보다 판매가 101.5% 늘어 10월 말 현재 국내 수입차 판매량에서 3위에 올랐다. 3000만 원대 ‘CR-V’와 2000만 원대 ‘시빅’이 성장을 주도했다.

3000만∼4000만 원대 디젤승용차를 주로 팔고 있는 푸조 역시 판매량이 101.8% 증가했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디젤엔진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차의 약진도 두드러져 크라이슬러는 판매가 46.6% 늘어났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2000만∼3000만 원대 차종을 잇달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고급 브랜드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6.8%, BMW 22%, 아우디 14.8%, 렉서스 17.9%의 판매 증가율을 보여 시장 평균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수입차 중저가 브랜드가 수입차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지난해 42.48%에서 올해는 48.5%로 올랐다.

내년에 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까지 들어오면 수입차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쉽게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국내 수입차시장이 가격이 비싼 브랜드일수록 많이 팔리는 역삼각형 구조에서 대중 브랜드가 많이 팔리는 삼각형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이는 수입차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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