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미 기자의 맛있는 메신저]100% 오렌지 주스 정말?

  • 입력 2007년 1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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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사실이고 반은 아니에요

상큼소녀(17세 여고생) 저는 새콤 달콤 상큼한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아이랍니다. 특히 오렌지 주스! 그런데 오렌지 주스 이름 중에는 유난히 ‘100’이나 ‘100%’라고 써 있는 게 많더라고요. 정말 오렌지만 100% 순수하게 짜서 바로 용기에 넣었다는 뜻인가요?

신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No)’예요. 국내에서 판매되는 오렌지 주스는 대부분 오렌지 농축액에 물과 식품첨가물을 넣어서 만들거든요.

상큼소녀 어머! 그럼 속은 건가요? 억울해요. >_<;;

신 기자 차근차근 들어보세요. ^^ 주스용 오렌지는 대개 브라질과 미국에서 수입해요. 오렌지 즙을 갓 짜서 들여오면 좋겠지만 부피가 커서 물류비용이 많이 든답니다. 그래서 수분을 증발시켜 부피를 7분의 1까지 줄인 농축액 형태로 수입하지요. 농축액은 잼처럼 찐득찐득하고 농도가 훨씬 진하죠.

상큼소녀 그럼 수입한 농축액에 물만 넣으면 원래의 오렌지 과즙 맛이 살아나는 건가요?

신 기자 오렌지를 농축하기 전의 수분 함량만큼 물을 넣으면 바로 100% 오렌지 주스가 되는 거예요. 과학 수업에서 배운 것처럼 물을 그보다 더 많이 넣을수록 농축액의 농도는 점점 낮아져 50% 주스, 40% 주스 등이 되지요. 여기에 영양을 보충하고 단맛을 조절하기 위해 액상과당이나 비타민C, 칼슘 등 식품첨가물도 소량 넣습니다.

상큼소녀 결국엔 순수한 오렌지뿐 아니라 물이랑 식품첨가물도 들어간다는 얘긴데 왜 100%라고 표시하죠?

신 기자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농축액을 물로 희석한 식품의 경우 원재료 즉 오렌지의 농도가 100% 이상으로 회복되면 식품첨가물이 포함되더라도 ‘100%’라고 표시할 수 있거든요.

상큼소녀 농축액으로 만든 주스 대신 좀 더 신선한 주스를 맛보고 싶어요.

신 기자 최근에는 농축액을 쓰지 않고 생과일 주스처럼 오렌지를 갓 짜서 바로 담은 주스도 나오기 시작했어요. 농축하지 않았다고 해서 NFC(Not From Concentrate) 주스라고 해요. 농축액을 쓴 주스보다 값은 훨씬 비싸죠.

상큼소녀 오호라! 그게 바로 제가 찾던 상큼주스네요. ^___^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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