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다시 필까…“대장주 된다” “아직 아니다”

  • 입력 2007년 11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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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지지부진하던 정보기술(IT)주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IT 업종지수는 지난달 26일 5.39% 급등한 데 이어 31일에도 1.39%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0.61%)을 앞섰다.

최근 조선, 철강, 해운 등 중국 관련 주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IT주가 이들의 공백을 메워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로 보기는 아직 무리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IT주가 중국 관련 주를 대체할 것”

전문가들은 IT주 가격이 워낙 저평가돼 있어 가격 매력도가 커졌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한다.

올해 폭발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인 현대중공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예상실적 기준으로 25배, 포스코는 19배에 이르는 반면 IT 대장주 격인 삼성전자는 9배, 하이닉스는 11배로 시장 평균인 13배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주 주가는 향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전망까지 반영해 더는 떨어지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내려갔다”며 “바닥을 친 만큼 반등세가 시작될 때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장밋빛 이익전망을 최대한 반영해 한껏 비싸진 중국 관련주가 조정을 받으면 IT주가 이를 대신해 주도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이 같은 주도주 전환 시점이 이달 하순으로 이때부터 IT주는 20% 이상 오르는 반면 중국 관련주는 20%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도 “IT주가 2001년 버블 붕괴 당시의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다”며 “당시와는 달리 현재는 반도체만 재고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반도체 순으로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1∼3월)를 기점으로 중국 증시가 둔화되고 2, 3월부터는 IT주가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반도체값 하락 등이 변수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값 하락에 따른 IT 업종의 실적 부진 가능성 때문에 IT주가 주도주로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

D램과 낸드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생산량 증가로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미국 소비시장이 주택경기 침체로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도 불리한 변수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IT의 저평가 매력은 인정하지만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번 가격 상승은 단기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도 “반도체값은 내년 2분기(4∼6월)나 돼야 개선될 것”이라며 “요즘 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원화 가치 상승)도 IT주 실적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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