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人3色 독자체험기]대형 할인점 PB라면 직접 맛봤습니다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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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한 끼를 때울 때 가장 유용한 음식이 바로 라면이죠. 건강과는 거리가 먼 인스턴트식품이라는 오명(汚名)도 있지만 단돈 몇백 원에 이 정도 식사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슈퍼마켓이나 대형 할인점에 가 보면 라면의 종류가 매우 많아 무얼 골라야 할지 헷갈리곤 합니다. 농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라면의 종류는 160여 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다이어트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해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乾麵)’이나 ‘생(生)라면’도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엔 라면을 구입할 때 5개들이 묶음으로 사는 경우가 많지요. 대형 할인점에서는 아예 낱개로는 팔지 않고 묶음으로만 파는 자체 브랜드(PB) 라면도 내놨습니다. 할인점들이 PB상품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PB라면은 시장점유율 1위 라면 옆에 당당히 진열돼 있기도 합니다. 일반 라면보다 가격이 저렴해 한 번쯤 구입을 고민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참에 PB라면의 맛과 영양이 어떨지 궁금하지 않으신지요? 동아경제 독자체험단 3명이 대형 할인점의 PB라면을 먹어봤습니다. 체험 제품은 이마트의 ‘맛으로 승부하는 라면’(매운맛·개당 468원), 홈플러스의 ‘좋은 상품 라면’(매운맛·개당 398원) 등 각 할인점의 PB라면과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농심 ‘신라면’(개당 650원)입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이마트 라면 ★★★★ 홈플러스 라면 ★★ 신라면 ★★★

이마트 라면은 매콤하면서도 기름기가 적어 담백한 국물 맛이 끝내줬어요. 야채 건더기도 직접 썰어 넣은 것처럼 컸고요. 단 면발이 빨리 퍼져 버리는 게 단점이죠.

홈플러스 라면은 겉보기에도 국물이 너무 빨간 데다 맛도 아주 매워서 매운맛을 싫어하는 분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신라면은 쫄깃쫄깃하고 잘 퍼지지 않는 면발이 장점이죠. 국물 맛도 시원하고요. 하지만 다 먹고 난 뒤에 국물 위에 기름이 많이 떠 있어서 살이 찔 것 같아 부담스러웠어요.

○ 이마트 라면 ★★★★ 홈플러스 라면 ★★★ 신라면 ★★★★

이마트 라면은 야채의 개운한 맛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면발도 쫄깃쫄깃하고요. 가격 대비 맛이 좋아 이마트에 쇼핑을 간다면 꼭 구입하고 싶네요.

홈플러스 라면은 마지막 국물 한 숟가락까지 맵더군요. 칼칼하게 매운맛을 좋아하는 저에겐 딱이었습니다. 다만 나트륨이 2420mg으로 너무 많아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선뜻 집어 들기 어려울 것 같아요. 신라면은 매콤한 향이 입맛을 돋우고 구수한 쇠고기맛이 느껴져 만족도는 가격 이상입니다. 건더기수프에 들어 있는 건표고버섯이 조리 후에도 딱딱해 씹는 느낌이 안 좋은 단점이 있긴 하지만요.

○ 이마트 라면 ★★★ 홈플러스 라면 ★★ 신라면 ★★★★

신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라면답게 얼큰해서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나트륨 수치도 1930mg으로 세 제품 가운데 가장 낮고요. 가격이 점점 오르고 있긴 하지만 만족도는 좋은 편이에요.

홈플러스 라면은 맵기만 하고 맛에 별다른 특색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개당 가격이 398원으로 저렴해서 저 같은 자취생은 솔깃하게 되네요.

이마트 라면은 매운맛이 강렬해서 독특했지만 매운맛만으로는 승부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해물 맛’도 있다고 하지만 ‘시원한 맛’ ‘순한 맛’ 등 다양한 시리즈를 만들어 보완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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