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금 IBM 접속중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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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트워크 배워라”… 조직 개편 경영컨설팅 받아



삼성전자가 ‘하나의 글로벌 삼성’을 목표로 회사의 조직과 운영을 재배치하기 위한 경영 컨설팅을 미국의 IBM으로부터 받고 있는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 컨설팅은 특히 삼성전자의 본사뿐 아니라 해외 조직을 포함해 글로벌통합기업(GIE·Globally Integrated Enterprise)의 도입을 목표로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조직 전체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을 찾으라”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달 월례사에서 “초일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직원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전사적으로 체계화할 방안을 찾으라”며 IBM 등에 대한 벤치마킹을 주문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컨설팅은 전 세계 97개 지사, 법인, 연구소를 하나로 잇는 효과적인 글로벌 자원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이에 따라 조직을 개편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형화 관료화된 조직에서 창조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자체 진단에 따라 직원의 아이디어가 상부까지 여과 없이 전달되는 시스템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글로벌 조직 재배치를 포함해 생산 유통 등을 기존과는 완전히 다르게 설계하는 기업개선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미 최근 휴대전화 해외 생산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등 일부 글로벌 생산체계 개편에 나섰으며, 삼성SDS가 최근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에 집단 지식경영 시스템인 ‘오픈플레이스’를 도입하는 등 기업 개선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세계 유수의 컨설팅 회사들을 국내에서 접촉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으며, 결국 GIE로의 전환에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IBM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IBM은 2002년 새뮤얼 팔미사노 회장 취임 후 다국적기업을 넘어서는 GIE로 변신을 시도해 성공사례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GIE는 각 국가 내 법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다국적기업과 달리,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회계 구매 등의 업무를 통합 운영하는 등 글로벌 기반으로 재편된 기업의 형태다.

IBM은 △회계 부문은 말레이시아 △인사 부문은 필리핀 △조달 부문은 중국 상하이에 두는 등 GIE를 구현해 운영하고 있다.

또 각 조직의 수많은 실무자가 중요한 의사결정에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잼(jam)’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은 “GIE는 글로벌 통합의 이점을 활용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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