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알면 알수록 ‘보물덩어리’란 믿음 강해져

  • 입력 2007년 10월 2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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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기 제조업체 에코포유 최호식 사장

“음식물쓰레기를 알면 알수록 ‘이건 쓰레기가 아니라 보물덩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제조업체인 에코포유의 최호식(38·사진) 사장은 “음식물쓰레기 처리 산업은 앞으로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건설시장, 연료시장, 해외시장에서 큰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은 음식물 처리기를 싱크대 배수구와 관으로 바로 연결한 신개념 부착형 제품인 ‘네오매직싱크’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포스코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과 계약하는 등 아파트 중심으로 대량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2002년 음식물쓰레기 처리 사업에 뛰어든 그는 몇 차례 계속된 제품 개발 실패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 일만 5, 6년 생각하다 보니 길이 보였어요. 음식물쓰레기가 손에 묻는 불편을 없앤 부착형 건조기도 그렇게 해서 나왔죠.”

소음을 줄이고 건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음식물쓰레기를 먼저 분쇄한 뒤 건조하는 기술도 고안해 냈다.

최 사장은 쓰레기의 부정적 이미지를 떨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하다가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대표를 만나 해법을 찾았다. 블랙과 화이트가 조화로운 ‘네오매직싱크’ 디자인이 김 대표의 작품이다.

“지금까지는 정부나 환경단체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남기지 말고 다 먹자’는 식의 캠페인을 벌였지요. 하지만 이젠 그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기술과 제품을 함께 활용해야 합니다.”

최 사장은 “음식물쓰레기는 어느 나라에서나 나오지만 처리기를 만드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밖에 없다”며 “음식물처리기는 수출 효자 상품도 될 수 있는 글로벌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에서 제품 문의가 많아 현재 미국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그는 건조 형태의 음식물쓰레기를 연료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등 에너지 분야로 사업 확장의 꿈을 넓히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산업은 우리나라가 처음 시도하고 있어요. 어려움도 있지만 그보다 기회와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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