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집단 지식경영시스템 ‘오픈플레이스’ 본격 운영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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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도 팀원으로.’

삼성SDS가 이번 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지식경영시스템 ‘오픈플레이스’가 삼성그룹의 창조경영을 실현할 엔진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픈플레이스는 집단지성을 활용한 ‘위키피디아식 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SDS가 5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만든 시스템이다. 위키피디아는 누리꾼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인터넷 오픈사전.

현재 삼성그룹 인트라넷인 ‘마이싱글’ 안에 구축돼 삼성SDS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회사에서 이뤄지는 각 프로젝트에 사장 이하 전 임직원이 부서와 직급을 뛰어넘어 참여하고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부서장이 ‘좋은 와인바 찾기’라는 프로젝트를 오픈플레이스 업무양식에 입력했다치면 곧바로 프로젝트 주제인 ‘와인’과 관련된 사내(社內) 전문가들의 명단이 자동으로 뜨는 식이다.

삼성SDS는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 4년여에 걸쳐 자사 임직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수집, 분석하고 이들의 전문분야를 파악해 정리했다.

부서장은 전문가 명단에 뜬 직원이나 해당 직원 상사의 동의를 얻어 부서나 직급을 초월한 프로젝트 팀을 꾸릴 수 있다.

하지만 사내 역량을 극대화 할 시스템이 있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구축돼 있지 않으면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원들이 팀원이 된 임원을 어려워하거나 임원들이 직원 제의를 불쾌하게 받아들이면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된다는 설명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오픈플레이스 도입 직후 사장 이하 임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 교육을 실시했다”며 “위에서부터 기존 틀을 깨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 삼성SDS 사장도 최근 임직원들에게 직접 e메일을 보내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의식 변화’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픈플레이스는 집단지성을 활용한 창조경영을 추구하는 그룹 차원의 요구가 반영된 작품”이라며 “운영 결과가 좋으면 관계사들에게도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픈플레이스는 임직원의 아이디어나 조언 등의 활동기록을 모두 저장해 프로젝트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삼성의 인사고과나 임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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