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부동산 PF 80조 돌파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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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8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회사가 건설사에 직접 대출해 준 자금 규모가 최근 3개월 만에 14조 원이나 늘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PF 대출 규모가 80조5000억 원에 이른다고 16일 밝혔다. PF란 금융회사가 개발사업의 수익 전망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신종 금융기법이다.

9월 말 기준 대출 규모는 6월 말의 69조9000억 원에 비해 10조 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는 6월 말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여신전문금융회사, 증권사, 종합금융회사 등의 PF 대출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회사의 직접 대출 규모는 9월 말 기준 62조3000억 원으로 6월 말에 비해 14조400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비해 9월 말 기준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자산유동화담보증권(ABCP) 발행 규모는 18조2000억 원으로 3개월 만에 4조 원 가까이 줄었다.

김대평 금감원 부원장은 “전체 대출 가운데 PF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4.7% 수준이라 리스크가 크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상호저축은행 등의 부동산 PF에 대한 쏠림현상이 여전한 만큼 안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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