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한판 붙자” 토종신약 자이데나, 러 진출

  • 입력 2007년 10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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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이 자체 개발한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러시아로 수출된다.

이 회사는 자이데나 수출을 통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앞서 아시아 중남미 등 중진국 시장을 먼저 개척하는 ‘소(小) 글로벌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현지 최대 제약사인 오테체스트비니JSC와 5년간 자체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를 5000만 달러(약 458억 원)어치 수출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2005년 12월 자이데나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 동아제약은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제약회사와 5년간 3000만 달러어치 판매 계약을 통해 첫 수출 길을 개척한 데 이어 동유럽 최대의 의약품 시장으로 꼽히는 러시아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했다.

러시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연간 1000억 원 이상으로 매년 20%가량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이데나는 러시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70%를 장악한 화이자의 ‘비아그라’를 비롯해 릴리의 ‘시알리스’, 바이엘의 ‘레비트라’ 등 다국적 제약사 제품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오테체스트비니JSC 측은 자이데나의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앞으로 매년 수백만 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수출 계약 금액인 5000만 달러보다 많은 1억 달러의 매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동유럽 중국 등에도 자이데나를 수출할 계획”이라며 “이는 아시아 중남미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2009년 이후 미국 유럽 시장으로 확대하는 ‘소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동아제약은 미국 현지에서 자이데나의 임상 3상(다수 환자 대상 최종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유럽 시장에서는 완제품 수출이 아니라 현지 제약사와 제휴를 통한 현지 진출을 추진하고, 발기부전 치료 외에 폐동맥 고혈압, 전립샘 비대증 등 다른 질환의 치료제로도 허가를 받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당뇨 등 대사성 질환과 소화기 질환 신약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향후 심혈관 질환 쪽으로 신약 개발 영역을 넓혀 갈 계획”이라며 “수출 1000억 원을 넘어설 때까지 해외 사업을 직접 챙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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