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깜짝 실적 “복덩이, 휴대전화”

  • 입력 2007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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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에 분기 매출액이 사상 처음 16조 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이 2조 원대를 회복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12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본사 기준 매출액이 16조6800억 원, 영업이익이 2조70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해외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2조7400억 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은 국내 주요 증권사가 예측한 영업이익 1조7000억 원 수준을 크게 웃돈 수치다. 직전 분기인 2분기(4∼6월)와 비교할 때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27% 각각 증가했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영업이익이 각각 9200억 원, 67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각각 181%, 131%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 부문도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4260만 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하면서,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조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직전 분기 대비 67% 증가한 5900억 원에 달했다.

디지털TV 등 디지털미디어 부문과 생활가전 부문은 각각 1200억 원, 5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해외 실적을 포함하면 각각 2400억 원, 400억 원 흑자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LCD 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어 2분기에 비해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며 “하지만 4분기(10∼12월)에도 반도체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올해 들어 제기된 ‘삼성전자 위기론’을 완전히 씻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구조적인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많은데, 본사 기준 실적은 이제 의미가 없다”며 “글로벌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 지멘스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연간 매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익률도 마이크로소프트, IBM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깜짝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하락 등으로 약세장이 펼쳐지면서 전날보다 0.36%(2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 금액을 당초 5조4400억 원에서 6조8400억원으로 늘리고, 휴대전화와 LCD 부문 투자는 각각 3300억 원, 400억 원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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