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남 “몸만 나오는 직원들 많아…‘머리’도 출근시켜야”

  • 입력 2007년 10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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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혼한 부부는 어떻게든 잘살아 보려고 하는데 부모가 정해 준 결혼은 잘못되면 ‘엄마 탓’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 회사 직원들도 ‘내 일은 사장이 아니라 내가 결정한 것’이란 생각이 들도록 해야 회사가 발전합니다.”

조정남(사진) SK텔레콤 부회장은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통일IT포럼’ 초청으로 ‘기업의 환경 변화와 SK 경영법’이란 주제로 열린 조찬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일부 중소기업 사장은 직원이 자발적 아이디어를 내면 ‘네가 뭘 아느냐’고 무시하는데, 그러면 사장 머리 쓰는 범위까지밖에 회사가 성장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시키는 일만 하는 ‘몸’만 가지고 출근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만드는 ‘머리’도 함께 회사에 나올 수 있어야 그 기업의 미래가 밝다고 했다.

조 부회장은 또 “최고경영자(CEO) 1명의 최대 능력이 20이라면 혼자 밤새워 일해도 20의 결과밖에 얻을 수 없지만 자신과 비슷한 능력의 부하직원이 5명만 있으면 100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그런 5명을 만들거나 스카우트해 오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CEO는 직원들이 좋은 결정을 내리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도 했다.

그는 SK텔레콤의 대표적 성공 마케팅인 ‘2002 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회고하며 “당시 한국 대 미국 경기를 세종로에서 응원하려 했으나 주한 미국대사관이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바람에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행사 장소를 바꾸기도 했다”고 밝혔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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