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온 집안에… ‘허브’ 하세요

  • 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1분


코멘트
차-화장품-방향제 등 허브용품 인기

재스민, 페퍼민트, 로즈마리, 라벤더….

꼭 동화 속 주인공 소녀의 이름처럼 예쁘다. 요즘은 허브를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관상용으로도 아름다운 데다 피로를 풀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허브’란 사람의 몸에 이로운 약리 효과가 있으면서 향기가 나는 모든 식물을 가리킨다. 전 세계에 약 2500종이 있는데 알고 보면 마늘, 생강, 미나리도 허브의 일종이다.

‘아로마 세러피’는 우리말로 ‘향기 치료’라고 할 수 있는데, 주로 허브에서 추출한 오일을 이용해 마사지, 목욕을 하거나 향기를 맡으면서 심신의 안정을 찾는 것이다.

○ 허브차 한 잔의 휴식

일상생활에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습관적으로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를 찾기보다 은은한 향으로 안정감을 주는 허브차를 마셔 보자.

솔잎처럼 끝이 뾰족하게 생긴 로즈마리는 독특한 향기가 뇌를 활성화한다. 특히 혈액순환을 돕고 몸을 개운하게 해주므로 아침에는 로즈마리차가 잘 어울린다.

페퍼민트는 소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상쾌한 향이 입 안을 개운하게 해 줘 식후에 마시면 좋다. 재스민은 설사와 복통을 완화해 주고 입 안에 향기가 은은하게 남아 기분이 좋아진다.

캐모마일은 여성의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완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페인이 없고 진정 작용이 있어 걱정과 스트레스 때문에 잠이 안 올 때 마시면 좋다.

○ 허브로 인테리어, 방충, 목욕까지

아기자기한 허브 화분을 집 안에 들여놓으면 요즘 인기 있는 프로방스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제격이다. 특히 여름이면 보랏빛 꽃을 피우는 라벤더는 프로방스 스타일에서 빠지지 않는 소품이다.

허브 잎으로 방향제 주머니를 만들어 집 안을 장식할 수도 있다. 허브 잎을 한 장씩 떼어 햇빛이 들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실내에서 말린다. 말린 허브 잎을 같은 종류의 허브 오일과 함께 주둥이가 넓적한 병이나 유리 그릇, 도자기 그릇에 담으면 된다.

라벤더는 벌레가 싫어하는 향을 내기 때문에 방충 효과가 있다. 라벤더 오일을 솜에 몇 방울 떨어뜨려 옷장에 넣어두면 의류에 좀이 스는 것을 막아 준다. 잠자리에 라벤더 방향제를 놓으면 모기 퇴치에도 효과적이다. 또 애완동물을 목욕시킬 때 목욕물에 라벤더 오일을 3방울 정도 떨어뜨리면 애완동물에 진드기가 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몸이 찌뿌드드할 때 욕조에 허브 오일을 10방울 정도 떨어뜨려 목욕을 하면 집에서도 간편한 아로마 세러피를 즐길 수 있다.

○ 일상용품이 된 허브

허브농장이나 아로마 세러피 전문숍, 대형 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허브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화분이나 방향제는 물론이고 허브로 만든 베개, 양초, 오일, 비누 등 그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립톤, 설록차 등 차 브랜드에서는 티백 형태의 허브차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현대약품, 동원F&B 등에서 나오는 페트병에 담긴 허브차도 기존의 녹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장품 업계도 허브 화장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아예 허브 화장품을 모토로 내건 브랜드다. 이니스프리 매장은 ‘허브스테이션’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실내를 허브농장에 놀러 온 듯한 분위기가 나도록 꾸몄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최근 캐모마일, 로즈마리에서 추출한 오일을 담은 ‘에센셜엔시아’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 밖에 샤워할 때 쓰는 보디워시나 보디로션, 빨래할 때 넣는 섬유유연제에도 허브 성분이 쓰인다.

단 허브 성분이 들어갔다고 해서 모두 믿을 만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국아로마테라피협회 장현실 홍보팀장은 “시중에서 파는 허브 제품 중에는 인공성분을 섞어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라벨을 보고 원산지, 유통기한, 성분, 유기농 인증마크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