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념식 조촐하게”

  • 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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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이건희 회장 취임 20주년… 사장단 인사 예년보다 대폭說 돌아

삼성그룹은 올해 12월 1일 이건희(사진) 회장 취임 20주년 행사를 조촐한 기념식으로만 치르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5일 “그룹 전반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있는 만큼 20주년 기념식을 검소하고 소박하게 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날짜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2월 1일은 이 회장이 1987년 부친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지 20년이 되는 날로, 삼성 내부에서는 ‘제2의 창업’ 20주년으로 통한다.

삼성은 연초에 시상하던 ‘자랑스런 삼성인상’과 ‘특별공로상’을 올해는 20주년 기념식 때 수여할 계획이다.

한편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도 대표적 연례행사인 ‘황의 법칙’ 입증 발표회를 올해는 간소하게 치르기로 하는 등 내핍경영 분위기가 전사적(全社的)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의 반도체 신성장 이론인 ‘황의 법칙’ 입증 행사는 그동안 최고급 호텔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화려하게 진행했지만, 올해는 전사적 경비 절감 노력을 감안해 조촐한 행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은 계열사들과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1년가량 먼저 승진하던 특진 관례를 없애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전략기획실 임직원들은 그동안 계열사 임직원보다 1년 정도 일찍 특진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앞으로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계열사들과 직급연한을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연말이나 연초로 예정된 사장단 인사 규모가 예년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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