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석유펀드, 금싸라기 金펀드

  • 입력 2007년 10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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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를 비롯해 금과 철강, 비철금속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들 상품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와 광업 펀드 등 해외 자원펀드의 수익률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해외 자원펀드는 투자 대상의 가격 추이에 따라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도 크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값, 원유가격, 중간재 값 모두 상승세

4일 런던상품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1일 철강과 구리의 t당 가격은 각각 340달러와 8130달러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11.5%와 6.9% 오른 가격이다. 또 금값은 31.1g(1온스)당 747.3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4.5%가 올랐고 원유가격(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도 배럴당 80.24달러로 1년 사이에 31.5% 급등했다.

이처럼 금과 원유 가격이 오르는 것은 미국 달러화의 가치 하락과 관련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낮추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금이나 원유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원개발 업체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화되면서 자원 가격에 대한 공급업체의 통제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 예로 최근 철광석 생산업체인 리오 틴토가 캐나다 알루미늄 업체인 알칸을 38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리오 틴토, CVRD, BHP빌리턴 등 3개사(社)가 전 세계 철광석 유통 물량의 70%를 차지하게 된 것이 철광석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투자위험 감안해 분산투자용으로

4일 펀드평가사 제로 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우리CS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도이치자산운용 등이 운용하는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은 9.20∼13.93%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8.48%)보다 높다.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형 W’가 13.93%의 수익률을 보였고 ‘도이치DWS세계지리종류형재간접’과 ‘한국월드와이드원자재종류형재간접 V-1’은 각각 11.84%와 9.2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금과 광물 투자펀드의 수익률은 더 높았다.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C3’와 ‘메릴린치월드광업주펀드A2’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0.44%와 26.39%였다.

삼성증권 김남수 연구원은 “금 펀드 등 한두 가지 자원에 집중된 펀드는 해당 광물의 시세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크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다걸기(올인)’식 투자보다는 분산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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