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의 증시전망대]美 금리인하-中 긴축 여부 변수…

  • 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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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코스피지수 1,900 선의 강한 저항 압력과 미국 증시의 급락 소식으로 주 초반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작했다. 코스피지수는 1,810까지 후퇴했다. 그러나 견조한 회복 과정이 전개되면서 주간 기준으로 볼 때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번 주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13일 트리플 위칭데이(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를 맞아 4조 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얼마나 쏟아져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적게는 5000억 원, 많게는 1조 원 정도 나올 것이란 예측 속에 심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됐지만 정작 트리플 위칭데이 당일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을 강하게 끌어올렸다. 음식료 제지 등 중소형 내수주와 철강 건설 등 중국 관련주들이 시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

주식시장이 만기일을 별 탈 없이 보내면서 한 고비는 넘긴 셈이다. 게다가 만기일 주가가 강하게 상승하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추가 상승하는 경향이 강했던 과거의 경험을 감안한다면 다음 주 초반까지도 견조한 모멘텀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 주는 짚고 넘어가야 할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주 후반까지 상승이 지속될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미국 경기와 글로벌 증시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비해 중국의 긴축 가능성은 그 시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만 다음 주에도 여전히 시장을 교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시장 지수 편입 여부도 관건이다. 과거보다 한국의 제반 요건들이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선진시장 편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만약 FTSE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되면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 유가 등 주요 가격 변수들도 계속 관심권에 두어야 한다. 유가가 계속 상승하면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데 부담이 될 수도 있고, 글로벌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도 부각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중국 등 미국 이외의 세계 경제 여건이 그만큼 양호하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유가 상승을 나쁘게만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종합해 보면 다음 주에 예정돼 있는 주요 이벤트들이 단기 변동성 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8월 이후의 회복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주와 건설주 등 유가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섹터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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