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소드림’ 동도… 주택업계 ‘줄도산’ 현실화

  • 입력 2007년 9월 13일 03시 02분


코멘트
‘미소드림’이란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 주택업체 ㈜동도가 12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주택경기 침체로 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작년 10월 이후 도산한 주택업체는 세창, 삼익, 신일, 세종건설 등에 이어 7개사로 늘어났다.

▶본보 10일자 A10면 참조

▶ 용산의 한숨소리… 기존 집 안 팔려 이사 못해 입주율 뚝

12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북지역 주택업체인 동도는 11일 우리은행 전주지점에 돌아온 어음 51억 원을 상환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동도는 올해 건설교통부의 종합시공능력평가 기준 195위 업체로 전북 군산시 나운동과 수송동, 남원시, 충남 서천군 등 4곳에서 아파트 1800여 채를 짓고 있으며 전주∼광양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전북 전주시 금암동에 지은 대형 상가와 현재 공사 중인 아파트의 분양 실적이 저조해 자금난을 겪어 오다 이번에 부도를 내게 됐다.

동도는 2003년 설립된 이후 연간 매출 500억∼700억 원, 순이익 30억∼40억 원 정도의 실적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13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세종건설이 이달 4일 쓰러진 데 이어 불과 8일 만에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주택업체인 동도까지 부도 처리되자 주택업계에서는 연쇄 도산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와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등 정부의 규제로 거래가 줄면서 지방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급증해 자금난이 취약한 중견 업체의 추가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8만9924채로 1998년 말(10만2701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미분양 물량 대부분은 지방에 몰려 있고, 부도설이 나도는 중견 업체들은 지방에서 사업을 많이 했다.

실제로 세종건설도 지난해 부산과 전남 여수시에 준공한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으로 남아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에 부도 난 업체들은 그나마 지방에서 이름을 걸고 주택사업을 한다는 중견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며 “지방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하지 않으면 주택 업체들의 부도 사태는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