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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2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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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원래 보험의 목적은 투자가 아니라 보장이다. 상해, 사망, 장기 생존 등 각종 위험을 회피하려고 보험에 드는 것이다.
이런 보험에 재테크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2001년 변액보험이 나오면서부터다.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린다는 점은 큰 매력으로 보였다. 2002년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이 같은 장점은 점점 크게 부각됐다.
하지만 2003년 중반 주가가 부진하면서 변액보험 수익률도 함께 하락했다.
변액보험과 비슷한 성격이라던 적립식 펀드보다 수익률이 훨씬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환매 요청이 쇄도했다.
변액보험 보험료 가운데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제외한 자금만 증시에 투자되는 단점이 이때 비로소 알려진 것. 약 7년에 걸쳐 보험료의 10∼20%가 사업비로 나간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후 변액보험 신규 가입자는 크게 줄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신규 가입이 다시 늘었다. 올해 들어 증시가 크게 상승하자 변액보험의 매력이 다시 부각된 것. 사업비를 많이 뗀다는 단점이 보험사의 마케팅으로 어느 정도 가려지기도 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가입자들은 아픈 과거를 다시 떠올리게 됐다. 잊고 있던 변액보험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환매하려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한다.
증시는 언제든지 출렁일 수 있다. 그때마다 이처럼 환매하려 한다면 보험으로 재테크를 하긴 어렵다.
변액보험으로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면 적립식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다. 사업비가 대부분 상각되고,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보험 재테크는 아주 오랜 기간 투자하려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안 된다.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는 주가가 급락할 때 참지 못한다. 환매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본인의 투자 성향이 단기적이라면 재테크 수단으로 보험은 적당치 않다. 일반 펀드가 낫다.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 변액보험도 괜찮다. 다만 보장 범위가 매우 좁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전제로 변액보험 판매자격증이 있는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해야 한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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