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벌어놓은것 다 날아갔다”…‘검은 금요일’ 증시 침울

  • 입력 2007년 8월 11일 03시 03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주가가 급락한 10일 국내 증권사 객장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각 증권사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 것 같으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하지만 “주식을 무조건 팔아 달라”는 투매 현상은 없었고, 펀드 환매(중도인출)에 나서는 고객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 주가 급락을 이용해 ‘사자’ 주문에 나선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가뜩이나 최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지난달 말 주가가 급락했을 때보다 우려의 강도는 더 컸다. 증권사 객장을 찾은 한 고객은 “그동안 지수 상승으로 벌어 놨던 평가차익이 한번에 다 날아갔다”며 허탈해했다. 특히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개장된 10일(현지 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이틀째 약세를 보이자 주말을 넘긴 13일 국내 증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한편 일본에선 자금시장 경색을 우려한 일본은행이 10일 1조 엔(약 8조 원)의 자금을 긴급 공급했지만 후지쓰(―4.68%) 도시바(―5.68%) 등 반도체 회사와 도요타자동차(―2.48%) 등 주요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0.10% 하락에 그치는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충격의 파장이 적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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