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보유 美 비우량주택채권 2억5000만 달러

  • 입력 2007년 8월 10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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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비우량주택채권(서브프라임모기지) 규모가 약 2억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10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업계가 총 8억4000만 달러의 미국 주택 관련 채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중 이번 사태와 직접 연관이 있는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채권은 2억5000만 달러인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이 보유 중인 자산담보부증권(CDO)은 다양한 주택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며 "CDO 가운데 서브프라임모기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정도"라고 말했다.

금융계는 현재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의 부실률이 17~18% 수준임을 감안할 때 국내 금융사들의 손실규모가 약 4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계는 또 8억4000만 달러의 관련 채권 중 우리은행 농협 외환은행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 은행권이 보유중인 금액이 6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우리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70%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투자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현재 시장이 혼란스러워 평가손실을 계산하는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시장이 진정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이러니지만 한국은 주택저당채권(MBS) 등 신종 금융상품에 투자할 만큼 금융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이번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부 금융사들이 관련 채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워낙 규모가 작아 100% 손실이 나더라도 감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한국기업들도 해외시장에서 채권발행 등 자금조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금조달 수요를 크게 느끼고 있지 않다"며 "시장변동성이 작아질 때까지는 대규모 자금 조달은 가급적 자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해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다 문제가 생긴 사례가 접수된 것은 없다"며 "금융시장 및 시장주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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