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계의 무서운 아이’ LIG넥스원

  • 입력 2007년 7월 26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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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위산업계의 무서운 아이.’

미사일 등 각종 유도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에 붙은 별칭이다.

이 회사는 최근 정부가 발주한 각종 첨단무기 계약을 휩쓸며 매년 2000억 원이 넘는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과시하고 있다.

올해부터 첨단무기 관련 기술을 응용해 의료기기 등 민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방위산업계의 새로운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무서운 질주

LIG넥스원의 지난해 매출은 4400억 원으로 국내 80여 개 방위산업체 가운데 매출액 기준으로 5위다. 하지만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6600억 원, 내년에는 8400억 원으로 해마다 2000억 원이 넘는 매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회사 측은 자신하고 있다.

방위산업은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수주 계약을 따내면 3, 4년 뒤 매출은 거의 확정된다.

구본상 LIG넥스원 사장은 “2009년까지 1조300억 원어치의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현재 수주물량으로 따지면 매출액 기준으로 1위”라고 강조했다.

LIG넥스원의 이 같은 무서운 질주는 최근 정부가 군현대화 사업 일환으로 각종 첨단 무기 구매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도무기 등 첨단정밀전자무기체계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가 정부 발주 수주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정부가 발주한 10개의 굵직굵직한 사업 가운데 ‘대전차 유도무기’, ‘공군 저고도레이더’ 등 5개 부문에서 우선사업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김지찬 전략기획담당 이사는 “현대전의 승패는 화력보다 전자정보 기술력에 좌우된다”면서 “우리가 만드는 첨단정밀전자무기체계 기술은 전차, 전투기 등의 두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 무기 관련 기술의 민수화

LIG넥스원은 최근 방위산업뿐만 아니라 첨단무기 기술을 민간생활제품에 적용한 민수(民需)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97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대표적 사례다. 미사일은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발사된 후에도 위성과 교신하며 속도와 방향을 수정해 가는 기술이 필요한데 내비게이션은 이 기술을 상업화한 것이다.

LIG넥스원은 또 최근 혈압, 맥박, 활동량 등 응급진단 센서가 달린 팔찌 형태의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제품을 제작해 현재 가천의대 길병원과 함께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 사장은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장은 아직 초기이지만 2010년경에는 이용자가 700만 명, 시장 규모도 1조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한 민수산업 규모를 2, 3년 내에 두 자릿수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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