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시대]증시전문가 5인이 말하는 투자전략

  • 입력 2007년 7월 25일 18시 41분


코멘트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0을 넘어서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바뀐 환경에 맞춰 투자전략을 새롭게 짜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라 조만간 조정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과 당분간은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맞서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대세 상승' 기조라는 데는 큰 이견(異見)이 없다. 다만 국제유가와 금리 등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분산 투자로 위험을 줄여나가는 것이 코스피지수 2,000 시대에 맞는 바람직한 투자 자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세장 지속" VS "단기 조정 가능성도"

코스피지수 2,000 돌파의 원동력을 세계경제 성장 등 호전된 경제 여건에서 찾는 전문가들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양정원 주식운용본부장은 "한국에서 주식투자 수요가 늘고 있고, 세계경제도 안정적인 성장과 저금리로 주식투자에 유리한 조건이 유지되고 있다"며 "세계경제가 침체되지만 않는다면 장기적인 성장 추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CS자산운용 정경수 주식운용본부장도 "이번 강세장은 일생에 두 세 번 밖에 경험하지 못할 큰 장"이라며 "중국 경기의 상승세가 꺾일 때까지 계속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분기에는 큰 조정이 없이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8월중 일본이 금리를 인상해 저금리의 엔화 자금을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 조정이 올 수도 있다"며 "코스피 1,800선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조홍래 리서치본부장도 "단기 조정은 언제라도 올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악재가 없으므로 5% 미만의 조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분할 매입이 유리

하반기 유망주로는 자동차, 정보기술(IT), 증권주 등의 추천이 많았다.

한국투자증권 조홍래 본부장은 "급격한 유동성 통제가 있지 않다면 올해의 장세는 밝은 편"이라며 "앞으로 1~2년간 실적 전망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원화강세가 수그러지면 자동차와 IT 업종의 주식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센터장은 증권, 자동차, 건설, 디스플레이 관련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증권주는 증시 상승세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고 자동차와 건설, 디스플레이주는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이 추천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가치를 고려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신영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현 장세의 주도주인 조선, 기계 등 중국 관련주와 자동차, IT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펀드는 리스크를 대비해 가치주 중심의 펀드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CS증권 정경수 본부장은 업종 대표주나 우량주 펀드, 배당주 펀드, 사회책임투자 펀드 등을 하반기의 유망 펀드로 꼽았다. 그는 "하반기에는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편중하는 전략보다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 양정원 본부장은 "단기적인 조정이나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기간을 분할해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