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증권사 콜센터 문의 빗발

  • 입력 2007년 7월 25일 18시 00분


코멘트
코스피지수 2,000 시대는 별다른 축하 행사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열렸다. 하지만 증권사 지점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져 증시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25일 서울 증시에서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2,000을 돌파하며 각종 기록을 양산했지만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각 증권사 객장은 크게 술렁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일부 증권사 지점에서 지수 2,000을 넘자 객장에 나와있던 고객들이 박수를 치며 '자축'한 것이 그나마 눈에 띄는 정도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이 며칠 전부터 증권사별로 신규 신용융자를 제한하는 등 과열 분위기 자제를 유도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외양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에는 앞으로의 전망과 투자전략을 묻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새로 주식투자에 합류하는 행렬도 이어졌다.

대신증권 명동지점 구윤회 대리는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나들면서 '지금이 최고점이냐' '앞으로 더 오르느냐'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새로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은 지금 샀다가 상투를 잡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표정이 엿보였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경기 안성지점의 노윤호 과장은 "인근 지역은 농업 인구가 많아 투자 성향이 매우 보수적이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며 "올해 초까지 하루 평균 신규 계좌개설건수가 1~2건에 불과했는데 2,000을 돌파한 오늘은 신규계좌 개설이 10건 이상"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이재욱 차장도 "하루 동안 100여 통의 투자문의 전화를 받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고 말했다.

증권사 콜센터도 전화 문의가 빗발치면서 홍역을 치렀다.

우리투자증권 콜 센터에는 이날 하루 동안 평소보다 2배 많은 2만3000여건의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 투자를 처음 한다는 '초보 투자자'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김상운기자 sukim@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