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호감도 다시 뒷걸음질

  • 입력 2007년 7월 18일 15시 14분


작은 폭이나마 꾸준히 개선돼오던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다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원장 김주현)과 함께 전국성인남녀 2026명을 대상으로 '2007년 상반기 기업호감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호감지수(CFI, Corporate Favorite Index)가 100점 만점에 48.1점으로 집계돼 '중립'수준인 50점을 밑돌았다고 18일 밝혔다.

일반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CFI는 △국가경제기여도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하여 산정하며 지수가 10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도는 높아지며 반대로 0점에 가까울수록 낮아진다.

2003년말 첫 조사에서 38.2점을 나타낸 CFI는 이후 44.4점(04년 12월), 48.5점(05년 11월)으로 높아진 뒤 작년말에는 50.2를 보여 처음으로 50점을 넘었으나올 상반기에는 다시 '비호감' 쪽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CFI를 5대 구성요소별로 살펴보면 국제경쟁력(68.0점)과 생산성 향상(59.4점), 국가경제 기여(51.6점)는 평균 점수를 웃돈 반면 사회공헌 활동 (37.4점)과 윤리경영(18.8점)은 평균을 밑돌았다.

이와 같은 전체적 추세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올해 들어 CFI가 다시 50점 밑으로 하락한 것은 5대 요소중 생산성 지수와 사회공헌 지수가 지난해 말에 비해 비교적 큰 폭인 4.3점과 3.8점씩 떨어졌기 때문이다.

생산성 지수의 하락(63.7→59.4)은 노동원가를 비롯한 국내 생산여건의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져 전반적으로 노동 탄력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풀이했다.

또 사회공헌 지수의 하락(41.2→37.4)은 기업의 사회공헌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강한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상의는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를 '국가경제 기여'(37.4%),'일자리 제공'(33.8%), '국위 선양'(16.7%) 등의 순으로 꼽았다.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비윤리경영'(26.8%)이 가장 많이 꼽혔고 '경영권 세습' 등 족벌 경영(26.1%) '근로자 희생 강요'(14.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활동의 우선순위에 관해서는 '이윤 창출'이라는 응답이 59.6%로 조사됐으나'부의 사회 환원'이라는 의견도 40.4%에 달했다.

부자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부자들이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67.3%나 된 반면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해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견해는 32.7%에 불과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가 이만큼 성장하게 된 데에는 기업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데 88.9%, '우리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의지하고 기대해야 하는 주체는 기업'이라는 데는 75.1%가 각각 동의해 기업의 역할과 비중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국민이 압도적인 다수임을 나타냈다.

기업에 기대하는 구체적 역할로는 '고용 창출 확대'(58.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경영 투명성 제고'(20.5%), '정경유착 단절'(10.8%), '사회공헌 활동'(10.1%)등 사회적 요구들은 모두 합쳐도 이에 미치지 못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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