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계열 12개 매장 영업중단

  • 입력 2007년 7월 8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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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와 홈에버 등 이랜드의 비정규직의 근로자 해고에 항의하는 민노총 조합원들이 8일 서초구 뉴코아.킴스클럽을 점거해 영업이 중단된 채 집회와 농성을 하고 있다.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뉴코아와 홈에버 등 이랜드의 비정규직의 근로자 해고에 항의하는 민노총 조합원들이 8일 서초구 뉴코아.킴스클럽을 점거해 영업이 중단된 채 집회와 농성을 하고 있다.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뉴코아와 홈에버 등 이랜드의 비정규직 근로자 해고에 항의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등의 점거 농성과 이에 대응한 사측의 매장 봉쇄 조치로 8일 이랜드 계열 대형마트 12곳의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경찰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뉴코아 노조원과 민주노동당 송파구위원회 당원 등 200여명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킴스클럽 강남점을 점거해 집회와 농성을 벌였다.

오전 9시경부터 개별적으로 매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이들은 지하 1층 식품매장과 지상1층 잡화매장 제품 진열대, 계산대를 노끈, 플래카드, 쇼핑카트 등으로 막고 이랜드그룹의 비정규직 해고 등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뉴코아 불매의 날' '교회헌금 130억 원 내고 비정규직 해고하는 이랜드그룹 규탄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매장 곳곳에 내걸었다.

이들은 "사측과 6일, 7일 두 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선(先)점거해제와 교섭불가 방침만을 사측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대량해고를 철회하고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점거투쟁과 제품 불매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측과 경찰은 개장 이전부터 '노조의 불법 영업방해로 인해 출입을 통제합니다'라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선별적으로 고객들을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노조원들의 매장 진입을 막으려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뉴코아 강남점을 비롯해 9일째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점, 홈에버 시흥, 면목, 중계점이 점거농성 우려로 문을 닫는 등 서울 지역 대형마트 5곳의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또 안양 평촌 NC백화점, 뉴코아 일산점, 야탑점, 인천점, 순천점, 울산점, 부천중동점 등 서울 이외 지역 매장 7곳에서도 조합원들의 점거농성 또는 이를 우려한 사측의 매장 봉쇄·영업중단 조치로 정상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점거농성 투쟁을 계획했던 대형마트 12곳 중 4곳에서 사측이 셔터를 내렸고 나머지 8곳은 조합원들이 점거를 완료하는 등 투쟁 장소 12곳 모두에서 정상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9일부터 불매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이날 오후 10시경 장기 농성중인 홈에버 월드컵점과 뉴코아 강남점 등을 제외한 곳의 농성을 푼 뒤 9일부터 민주노총과 함께 이랜드그룹 제품 불매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산하 노조에 포스터를 배포하고 홈페이지에 배너를 다는 한편 선전지 배포와 1인 시위 등을 통해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는 5개 유통업체 체인과 55개 의류 브랜드, 호텔과 레스토랑 6곳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 대형마트 주변에 전경 부대 50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아직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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