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두 달 밤샘… 누워서 자는 게 소원이었어요”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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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심사를 앞둔 한 달 동안 누워서 잠자 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사무실 의자에서 틈틈이 눈을 붙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지난달 23일 국내 광고·이벤트 업계에는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민간 기업이 진행하는 행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2009 인천 세계도시 엑스포’ 행사 운영권자가 결정된 것. 제일기획-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1500억 원 규모의 행사 프로젝트를 따냈다. 입찰에는 한국의 유수 광고대행사는 물론 일본의 세계적인 광고·이벤트 기업인 덴쓰사(社)도 참여했다. ▶본보 6월 24일자 B5면 참조

인천시와 재단법인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인천시의 글로벌 경쟁력과 인프라를 세계에 소개하는 박람회다. 이 행사를 수주한 책임자는 제일기획 김병관(45) 프로모션 사업팀장이다.

김 팀장은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배경에 대해 “부서를 넘나드는 30여 명의 전문 인력이 인천의 역사, 문화적 배경과 지정학적 요건, 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며 “인천시의 정체성을 잘 표현한 프레젠테이션이 조직위원회를 설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의 정체성을 아이디어(IDEA) 시티로 규정했습니다. 지성(Intelligence), 역동(Dynamic), 생태(Ecology), 매력(Attractive)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이지요.”

김 팀장은 2010년과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프레젠테이션 제작을 책임진 이벤트 프레젠테이션 전문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 삼성전자의 올림픽 스폰서십 마케팅 캠페인을 전담한 캠페인 전문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그도 이번 행사를 위해 “두 달 가까이 거의 매일 밤샘을 했을 정도로 신경을 썼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번 행사는 관(官) 주최 행사로는 드물게 민간 기업이 광고, 홍보, 전시, 컨벤션 기획 및 엠블럼, 캐릭터, 슬로건 개발 등 행사 전반에 걸친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턴키’ 방식이어서 신경 쓸 일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

김 팀장은 “한국에서도 민간 기업이 총괄하는 ‘메가 이벤트’가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이번 행사의 의미가 있다”며 “이 행사를 통해 이벤트 진행 역량을 키워 외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글로벌 이벤트에도 도전해 볼 요량”이라고 밝혔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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