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조합원 '고객에 드리는 사죄문' 전문

  • 입력 2007년 7월 3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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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당나귀

출처: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 홈페이지(http://www.hmwu.or.kr) 자유게시판

그 동안 미우나 고우나 현대차를 사랑해 주신 고객 여러분!

좋은 품질의 차를 만들기 위해 저임금을 받으며 부품을 납품해온 협력업체 임직원 여러분!

그래도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자세로 믿고 20여년을 기다려준 국민여러분 여러분에게 판매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온 판매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 석고대죄를 드리는 심정으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눈물 뿌리며 사죄 드립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으며 차마 부끄럽고 미안스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군요.

다시 한 번만 믿고 기다려 달라는말도 이제는 차마 드릴수가 없군요.

노동조합 20년 역사에 19년 파업이란 불명예의 멍에가 가슴을 짖누릅니다.

20년역사에 19년 파업이면 파업 중독이라 해야겠지요.

중독이 되면 어떤 약으로도 약발이 안듣게 마련이죠. 백약이 무효란 얘기겠죠.

노조에서는 나름대로 명분과 이유가 있었지만, 고객 여러분 께서는 이해 하지 못하시리라 믿습니다.

그 마음 백번 천번 이해 합니다.

이제는 이유야 어떻든 파업 자체가 싫은 거겠죠.

만고진리의 명분을 내세워도 고객님들을 설득 할 수 없다는것도 잘압니다.

모든게 자업자득 인걸요.늑대소년 아시죠 .정말 늑대가 나타나도

고객님께서는 믿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압니다.

파업을 남용한탓에 정말중요한 절체절명의 명분을 가지고 파업해도 공감하거나 용납되지 않겠죠.

그러나 고객님!

권불1 0년이요 화무 십일홍(10년가는 권력이 없고 10일동안 붉은 꽃이없다)이라했습니다. 이번 파업을 통하여 조합원의 의식이 변하고 있음을 고객님들도 느끼셨을줄 압니다. 파업참여율이 낮은 것이나 이제는 아니라고, 잘못됐다고 당당히 말하는 조합원이 많았다는 점에서 변화의 몸짖을 느끼셨으리라 믿습니다.

저는감히 또한번 믿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눈물로 호소합니다.

가슴 밑바닥에서 용솟음치는 진실의 함성을 고객님들의 가슴 가슴 가슴을향하여 쏟아 놓습니다.고객님들 정말로 잘 못 했습니다

현대차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이 간절한 소망을 져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고객님들의 하해와 같은 사랑을 역사는 기억 할 것입니다.

고운정보다 미운정이 더 무섭다지 않습니까?

애증을 같고 조금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고 과일이 무르익기를 기다려 달라고 머리숙여 간이 절이도록 청합니다.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나 한국경제의 비중이 크기에 현대차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한국경제를 이끄는 양대 산맥이기에.

세계6위생산국.

직원가족 20만명 협력업체 관련종사자 합치면 200만명은 넘겠죠.

이런회사가 망하면 한국경제의 충격은 상상을 초월 하겠지요.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와 온다고 했던가요.

이제 머지않아 파업으로 점철된 오명의 역사는가고 동트는 새벽이 올것입니다.

선진국들의 경험처럼 이제는 화해와 협력의 노사문화가 싹틀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의 순리이기 때문이지요.

고객여러분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여태까지 20여년을 믿고 기다렸는데,조금만 참고 기다리시면 좋은 품질의 차 보다 좋은 써비스로 꼭 보답하겠습니다.

이과장 정말 미안하네.

10여년동안 당신믿고 10여대의 차를 팔아 줬는데 ,더이상 현대차를 사지않겠네. 나를 원망하지 말게. 자네가 싫은건 아니야. 이런말하는 나도 가슴이 아프네.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는 현대차의 파업은 고객을 무시하는 오만의 극치야. 이과장 하지만 너무 상심말게. 파업하지않는 문화가 정착되면 자네를 다시 찾겠네.

지금 창가엔 비가네리고 더이상 현대차를 사지 않겠다던 최사장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며 가슴이 져려옵니다.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맺힙니다.

지금까지 애정에 끈을 놓지 않았던 고객님!

고객님께서 그 끈을 놓는 순간 현대차는 벼랑으로 떨어질줄 압니다.

시장이 외면하는 순간 고객이 등을 돌리는 순간 재고는 쌓여 고철이되고 컨베어도 멈춰 서겠지요.

그러면 98년의 악몽처럼 구조조정이 있겠지요.

그땐 현대차의 이름은 지구상에서 없어 질지도 모른다는것도 잘압니다.

내수시장 50%이하로 추락하는것도 시간 문제겠지요.

그러나 고객님,

살려고 발버둥치는 저의 대부분의 노동자들의 노력을 외면하지 마시고 다시한번 지켜봐주시고 사랑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고객님 사랑합니다.

믿음을 져버리지 않겠습니다.

최선에 노력을 경주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 마음이 조금 편해질것 같습니다.

현대차를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리며

고객님들의 가정에 건강과 평화가 영원하길 기도합니다.

PS:당나귀(당신과나의 귀한 만남)

댓글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작성자:조합원

진심어린 글...마음 찡하게 읽었습니다.

공장에도 많은분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하는데...밖의 사정은 어둡습니다.

최일선에서 고객을 만나는 판매조합원들의 위기상황을 그냥 흘러듣고

또!..잊고 현대차 구입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공장내 파벌간 알력으로 누가 선명성이 있나 ,서로 경쟁하며 투쨍만이 모든것을

해결한다는 생각하며 회사가 어디로가든 내 월급 ,,성과급만 많이 받으면

된다는 ..파업 만능주의에 물들어있습니다.

지부장도 강성조합원도...양보하면 죽는다는 피해의식에 싸로잡혀 타협도

없고..상급단체의 지침에 충성하며 현장 조합원들의 정서를 무시했습니다.

그렇게 줄기차게 "산별"을 주장하며 매번 부결나도 끝까지 투표에 부치며

관철시키려고 하면서..어째 이번 파업은 "전체조합원투표"를 거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의 현대차노동조합원 민주주의가 없습니다............권력에 맛들인 투쟁가

만 존재합니다.......출고장에 엄청난 재고가 누적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회사의 앞날이 불안합니다.

어제 뉴스에서 "GM대우가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외제차 판매율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제 무파업으로 우리도 당당한 현대자동차 대기업 직원으로 인정받고싶습니다.

더이상 금속노조의 선봉사업장으로 투쟁가를 양산하는 현대차가 되지맙시다.

투쟁을 주장하는 집행부와 대의원 그리고 강성 활동가님들....

무엇이 조합원들을 위하는가. 깊이 생각해주세요.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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