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중동의 마음’ 사로잡다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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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 스포츠 행사 후원 등 효과

LG전자가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잘나가고 있다.

이 지역 상류층에게 고급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해 얻은 이익을 저소득층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나 각종 스포츠 문화 행사 후원에 환원하는 마케팅 덕분이다.

2일 LG전자에 따르면 중동지역 마케팅 전문지인 ‘커뮤니케이트’지 6월호에서 이 회사는 중동의 24세 미만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19위를 차지했다.

프라다, 나이키, 노키아, 푸마, 아르마니, 구찌 같은 세계적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전업체로서는 유일하게 ‘톱 20’에 든 것이다.

이번 조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9개 국가에서 진행됐으며 업종을 망라해 세계 모든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응답자들은 LG전자를 선택한 이유로 ‘휴대전화가 섹시하다’ ‘고객서비스가 우수하다’ ‘제품 보증기간이 길다’ 등을 꼽았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소개했다.

LG전자는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에서 높은 수준의 인지도를 보였다.

지난해 현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LG에 대한 인지도 조사’ 결과 튀니지는 76.2%, 케냐 76.0%, 요르단 75.8%, 사우디아라비아 72.9%, 모로코 72.0%, 이란 63.9%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업체 이름을 보기로 제시하지 않은 채 “알고 있는 전자 업체를 말하라”는 비보조 인지도여서 더욱 의미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차국환 LG전자 요르단 지사장은 “의료 교육 복지 등의 분야에서 진행하는 사회 공헌이 LG를 중동 제1의 브랜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대표적 랜드 마크인 ‘버즈 알 아랍’ 호텔에 LG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설치되고 아랍 왕족이나 귀족에게 프리미엄 휴대전화와 TV를 팔아서 얻은 ‘오일 달러’로 서민과 저소득층에는 ‘LG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는 것.

LG전자는 또 아랍의 2대 문화인 스포츠와 음악에 집중적인 문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이 지역의 LG컵 축구대회와 LG 평화의 축구대회(LG Peace Tour)를 주최하고 이라크 축구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아랍 최고의 인기 가수들을 초청해 매년 대규모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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