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2017]현대·기아자동차 “도전! 글로벌 빅5”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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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700만 대 생산, 세계 5위 이상.’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10년 뒤 이루고자 하는 목표다.

글로벌 경영과 고급차종 판매에 따른 브랜드가치 상승, 기술개발의 3박자로 10년 뒤에는 생산량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인지도를 상위권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자동차 및 무인자동차에 대한 기술개발에 주력해 미래에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78만 대를 생산해 세계 자동차 업체 중 6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 중 25%인 100만 대만 해외생산이다. 환율과 관세장벽을 극복하고 해외시장의 요구에 맞는 차종을 생산하려면 지금의 해외생산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2010년 국내에서 300만 대, 해외에서 300만 대를 생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1997년부터 터키, 인도, 중국, 미국, 유럽 등 5개 지역에 차례로 공장을 건설해 올해부터 139만 대를 해외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 내년 현대차 중국 제2공장과 체코 공장을 완공하고 2009년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까지 가동되면 해외 생산능력은 293만 대로 늘어날 예정이다.

여기에다 동남아시아와 남미시장에 생산거점을 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어 2017년경이면 연간 7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세계 자동차업체 중 5위는 확실하고 4위까지도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브랜드가치 상승

현대차가 지난해 말 내놓은 베라크루즈는 성능이 렉서스의 RX350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올해 말 발표할 ‘BH’와 2009년 공개될 에쿠스 후속 ‘VI’는 독일 고급차 브랜드와도 견줄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내년에는 투스카니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스포츠 쿠페인 ‘BK’도 내놓는다.

현대차그룹은 좋은 자동차를 만들고도 세계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은 브랜드가치가 낮기 때문이라는 자체 분석에 따라 고급차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명차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고급차종들을 선보이면 자연히 브랜드가치도 상승해 투자한 만큼 값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고급차종의 판매가 성공하면 도요타의 렉서스나 닛산의 인피니티처럼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술개발

자동차업계에서는 10년 뒤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연간 1000만 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50만 대 수준이다. 또 2020년경부터는 수소를 연료로 쓰는 연료전지자동차의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자동차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기술 후발 주자인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2009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작해 선두업체인 도요타와 격차를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이 전혀 없고 화석연료를 쓰지 않아 미래의 자동차로 불리는 연료전지차의 경우 연구개발 속도는 GM 등 선두업체에 크게 뒤지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실시된 연료전지차 테스트에서 현대차는 잇따라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와 함께 운전자 없이도 자동으로 운행할 수 있는 무인자동차의 개발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2009년까지 관련 기술들을 모두 갖춰 시험모델을 내놓고, 10년 뒤면 지능형교통망의 도입과 함께 실제 도로를 달리는 무인자동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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