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시대’ 은행-증권 IB투자 늘려야

  • 입력 200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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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시행되더라도 증권사와 은행이 변화하지 않고 ‘예금 수신 경쟁’만 벌이다가는 ‘금융 불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진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5일 ‘자통법의 기대효과와 보완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중개수수료와 고금리 유사예금 상품 등 소매금융만 강화하고 투자은행(IB) 등 위험영업은 회피하고 있다”며 “증권사와 은행이 변화하지 않고 예금 경쟁만 한다면 1980년대 미국에서처럼 ‘금융 불안’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후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처음 선보인 이후 은행과 증권사들이 수신 금리를 높이고 대출을 단기에 크게 늘리는 등 공격적인 자산 경쟁을 벌였다.

이 여파로 미국은 1980년대 중반 1만4000여 개에 이르던 은행이 8000개로 급감하는 금융 불안을 겪었다.

노 연구원은 “자통법의 취지는 위험에 대한 투자를 늘려 자본시장을 성장시키라는 것”이라며 “IB 등 분야의 투자를 늘리면 은행과 증권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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