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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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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200여 명 장례식장 점거 농성… 발인 연기
2일 작고한 오양수산 김성수 회장과 부인 최모 씨가 보유한 회사 지분 35.2%를 사조산업에 매각한 것은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유족 측이 6일 밝혔다.
유족들은 이날 ‘유족의 입장’이란 글을 통해 “김 회장은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직원들의 고용 안정, 협력업체와의 안정적인 거래관계 지속을 위해 심사숙고 끝에 직접 법정대리인을 통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또 “고인의 지분을 매각해 생긴 수익은 전액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며 “대학 장학금 등으로 사용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양수산이 다른 기업으로 인수 합병되면 고용 승계 등 직원들의 생존권이 확실하게 보장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장례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기를 희망했다.
이 글을 낸 유족들은 고인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 온 장남 김명환 오양수산 대표이사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이다.
한편 김 부회장을 지지하는 오양수산 임직원 200여 명은 사조산업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4일부터 김 회장의 빈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5일로 예정된 발인도 연기됐다.
1969년 오양수산을 창업한 김 회장은 1953년부터 1984년까지 출판사인 법문사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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