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7∼12월)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데다 나이 및 학력 제한이 없어지고 영어 성적 비중이 낮아지면서 응시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경쟁률 10배 이상 뛸 듯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 토익 700점 이상을 대상으로 지원 서류를 받은 뒤 이를 점수화해 최종 선발 인원의 10∼15배수에 한해 필기시험 응시 기회를 줬다.
그러나 올 하반기 채용부터는 토익 700점 이상이면 무조건 필기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서류전형에서 필기시험 대상자를 가려내는 핵심 요소였던 영어 성적의 비중이 대폭 낮아진다는 얘기다.
이런 방침에 따라 필기시험 응시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 측은 “필기시험 응시자로 따진 실제 경쟁률은 예년의 10∼15 대 1에서 100 대 1가량으로 10배까지 높아질 것 같다”며 “공사가 부담하는 시험 비용만 1억 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어학시험 비중 축소하는 공기업 늘어
기획예산처는 이르면 이번 주 각 공공기관에 ‘신입 직원 채용 시 토익 토플 등 어학 성적을 입사시험의 자격 기준으로만 활용하고, 최종 합격 여부를 판단하는 점수화 자료에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보낼 예정이다. 이 지침은 곧바로 하반기부터 적용된다.
이에 앞서 예산처는 공공기관에 직원을 채용할 때 학력과 나이 제한 차별을 둘 수 없도록 했다.
이미 어학시험 성적의 비중을 줄이는 공공기관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어 성적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술보증기금과 부산항만공사도 어학 성적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계획이다.
○ 공기업 취업문은 더욱 좁아져
그러나 상당수의 공공기관이 조직 개편, 예산 절감 등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작년과 비슷하게 하거나 줄일 계획이어서 공공기관 입사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관리공단은 지난해 123명을 뽑았던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올해 40명 안팎으로 줄일 계획이다. 작년에 238명을 선발한 한국토지공사는 올해 3월에 130명을 뽑은 후 추가 채용 계획이 없다.
경력직 사원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도 신입 응시자들의 취업문을 좁히는 요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신입행원을 98명 뽑았지만 올해는 60∼70명 선으로 줄이는 대신 경력직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주요 공공기관 하반기 채용 계획 | |||
기관 | 채용규모(명) | 시기 | |
지난해 | 올해 | ||
한국전력 | 404명 | 300명 | 10월경 |
인천국제공항공사 | 58명 | 50명(상반기 70명 채용 진행 중) | 10월경 |
한국공항공사 | 26명 | 30명 안팎 | 하반기 |
한국석유공사 | 113명 | 미정 | 하반기 |
한국도로공사 | 94명 | 100명 안팎 | 6∼8월 |
한국지역난방공사 | 108명 | 50명 안팎 | 8∼9월 |
한국농촌공사 | 229명 | 200명 | 8월 |
KOTRA | 29명 | 15명 | 연말 |
한국방송광고공사 | 없음 | 없음 | ― |
한국가스공사 | 22명 | 전년과 비슷한 수준 | 하반기 |
산재의료관리원 | 123명 | 64명 | 11월 |
증권예탁결제원 | 20명 | 10명 이상 | 하반기 |
한국수출입은행 | 43명 | 전년과 비슷한 수준 | 하반기 |
신용보증기금 | 35명 | 전년과 비슷한 수준 | 하반기 |
산업은행 | 98명 | 60∼70명 | 9월 |
기술보증기금 | 없음 | 20명(상반기 29명 채용 완료) | 하반기 |
한국자산관리공사 | 20명 | 전년과 비슷한 수준 | 하반기 |
환경관리공단 | 123명 | 40명 안팎 | 하반기 |
예금보험공사 | 19명 | 전년과 비슷한 수준 | 연말 |
공무원연금관리공단 | 26명 | 전년과 비슷한 수준 | 5월 |
금융감독원 | 50명 | 전년과 비슷한 수준 | 9월 |
중소기업진흥공단 | 없음 | 30명 안팎 | 6∼7월 |
한국마사회 | 없음 | 10∼20명 | 하반기 |
자료: 각 공공기관 |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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