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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5월 2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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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까지 살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
5년 전 이맘 때였다. 당시 포천중문의대 김병수 총장은 기자와 인터뷰를 마친 뒤 이런 질문을 던졌다.
논리는 이랬다. 현재의 평균 수명은 지금 죽는 사람들의 사망률을 토대로 만들어진 말 그대로 ‘평균’ 수명이다. 197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더 오래 살 것이다.
또 경제적으로 중산층 이상인 계층에서는 전 생애에 걸쳐 질병 관리도 더 잘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평균 이상의 환경에 놓인 사람들은 100세를 넘길가능성이 크니 노후에 할 일과 생활을 미리 준비해 두라는 뜻이었다.
최소한 보험 시장에서는 이런 현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보험회사들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연금보험 시장 개척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노후에 필요한 것들
오래 살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한다. 그 중 돈이 가장 큰 문제다. 대한생명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45세인 부부가 60세에 은퇴해 20년 동안 ‘평균 수준’의 노후생활을 보내려면 은퇴를 하는 60세에 4억 원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해외여행을 즐기는 여유 있는 생활을 하려면 11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마케팅 의도를 가진 조사여서 노후 필요자금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은 있지만 경제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돈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은퇴 이후 20년 동안 수면과 식사 등 생활에 필수인 시간을 뺀 시간은 7만 시간 정도라고 한다. 이 시간을 제대로 보내려면 ‘건강’과 ‘사람’이 있어야 한다.
특히 건강은 중요한 문제다. 한국의 평균 수명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지만 와병생활을 하지 않는 연령으로 계산한 ‘건강 수명’은 현저히 낮은 상태다.
취미나 여가를 함께 즐길 사람도 없어서는 안 된다. 장수 마을 노인들의 생활을 심층 조사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이웃이나 친구들과의 활발한 교류가 장수의 핵심 요인으로 늘 등장한다.
○선택할 수 있는 연금보험 상품들
최근 들어 보험업계에서는 연금보험 상품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은퇴 이후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캠페인도 늘고 있다.
대한생명이 7월 말까지 벌이는 ‘준비된 노후는 축복입니다’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돈 중심의 노후 설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시간과 사람, 건강문제까지 컨설팅한다는 계획이다.
2만여 명의 설계사 전원을 은퇴설계 전문가로 만들고 은퇴생활 계획서도 새로 작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명한 소비자는 이런 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한생명은 이 캠페인과 함께 은퇴설계 전용상품인 ‘위풍당당 100세 연금보험’과 ‘위풍당당 종신보험’을 내놓았다.
PCA생명도 2005년 말부터 은퇴준비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골드라이프 변액연금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 ‘보장 자산’이라는 말을 유행시킨 삼성생명도 하반기에는 은퇴 세대를 겨냥해 ‘프리덤 서티 플러스’라는 연금보험 상품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 주요 연금보험 상품 | ||
| 보험회사 | 상품 | 특징 |
| 교보생명 | 골드라이프 연금보험 | -입출금이 자유로워 자금운용 편리. -45세 이후 필요한 때부터 연금 수령. |
| 금호생명 | 빅보너스 유니 버셜 연금보험 | -자유로운 납입. -연금 개시 시점에 연금 재원의 30% 일시 수령 가능. |
| 녹십자생명 | 웰빙드림 연금보험 II | -해약환급금의 50% 이내에서 연 12회 인출 가능. -재해사망, 암진단, 성인질환, 치매진단 등의 특약 가능. |
| 대한생명 | 위풍당당 100세 연금보험 | -연금보험에 종신보험 기능 가미. -고객 생애주기에 맞춰 연금개시 연령 선택 가능. |
| PCA생명 | 골드라이프 변액연금보험 | -실적 연금과 확정 연금 등으로 연금 지급방식 선택 가능. -10년 경과 이후 5년마다 ‘로열티 보너스’ 추가 적립. |
| 알리안츠생명 | 파워덱스연금 보험(유니버셜) | -수익체계를 주가지수와 공시이율 중에서 선택 가능. -연금 지급 개시 전 생활자금 용도로 중도인출 가능. |
| 흥국생명 | 재테크 유니 버셜 연금보험 | -중도인출 및 보험료 납입 유예 가능. -연금 개시 후부터 80세까지 천식, 신부전증 등 노인성 질환 보장. |
| AIG생명 | 뉴스타 연금보험 | -가입 1개월 후부터 매월 생활자금 수령 가능. -미국 달러와 호주 달러로도 가입 가능. |
| 자료: 생명보험협회 | ||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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