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도매상 33곳 세무조사 착수

  • 입력 2007년 5월 17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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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은 17일부터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거나 무자료로 술을 공급한 33개 주류도매상에 대해 일제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주류 매입액이 많은 유흥업소의 자료를 분석해 이들에게 술을 공급한 도매상을 역추적하는 방법으로 선정했다.

이들 도매상은 대형 유흥업소에 실제로 주류를 공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탈세를 부추기고, 포장마차나 노래방 등 소형 업소에는 세금계산서 없이 무자료로 술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A도매상은 지난해 매출이 5억1800만 원인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 1억 원어치의 술을 공급하면서 세금계산서는 2억8000만 원어치를 끊어줬다. 이 도매상은 또 노래방 등 소규모 유흥업소에는 무자료로 1억8000만 원어치의 술을 팔았다.

국세청은 조사 대상 도매상의 최근 3년간 세금 신고 서류를 점검하고 금융 거래 현황도 추적해 면허 취소 등 행정처분과 함께 관련 세금을 추징할 방침이다.

또 이들과 거래한 340여 곳의 유흥업소도 세금 탈루 혐의가 짙다고 판단해 탈세 여부가 확인되면 즉각 세무조사에 착수해 세금을 물릴 계획이다.

작년 말 현재 주류도매상은 총 3469곳이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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