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 ‘잔인한 4월’…분양 물량 계획 대비 절반 그쳐

  • 입력 2007년 5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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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경기 침체로 지난달 아파트 분양이 당초 계획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 등의 도입을 앞두고 우려됐던 주택 공급 감소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1만5902채로 계획(3만1844채)의 절반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분양된 아파트도 4만9267채로 당초 계획(7만6540채)의 64.4%에 그쳤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5만1061채)과 비교해서는 1794채(3.5%) 줄었다.

건교부가 집계한 분양 아파트는 일반분양과 임대, 조합원 물량을 모두 합친 것. 실질적인 주택 공급 상황을 보여 줄 수 있는 일반분양만 떼놓고 보면 지난달 공급된 물량은 총분양물량의 절반 남짓한 8738채에 불과했다.

조사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민간 부동산정보업체가 조사한 아파트 공급 실적은 더욱 심각하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전국에서 일반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모두 2만7279채로 당초 계획(9만7755채)의 27.9%에 그쳤다.

건교부는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는 9월 전으로 주택 공급을 앞당기려 하고 있어 분양 계획 물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행회사 대표는 “각종 인허가 절차 때문에 9월 전에 물량을 앞당겨 내놓는다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분양이 잘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의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평균 1020만 원으로 작년 4분기(10∼12월·평당 891만 원)보다 14.5% 올랐다.

올해 아파트 분양계획과 실적 (단위: 채)
1월2월3월4월5월
분양계획1만25721만3872만17373만18443만9451
총분양실적1만524032621만48631만5902
일반분양실적1만178277591818738
총분양실적은 일반분양, 임대, 조합원 물량을 모두 포함한 것.
분양계획 및 실적에는 주공아파트 등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모두 포함됨. 자료: 건설교통부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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