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사수작전…10명중 3명꼴 입사 1년안에 조기퇴사

  • 입력 2007년 3월 21일 03시 00분


삼성테스코 이승한 사장은 지난해 신입사원 부모에게 사원의 이름이 적힌 고무나무를 선물했다. 선물에 동봉한 편지에서는 “댁의 자녀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무를 가꾸는 마음으로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사는 신입사원들에게 자기 회사와 경쟁사를 비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신입사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를 막자는 게 교육의 궁극적 목표다.

기업들이 우수한 신입사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채용 비용과 교육비도 문제지만 이들의 조기 퇴사가 조직에 미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멘터링제도 실시 후 퇴사율 감소

최근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가 국내 기업 855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 가운데 30.1%가 1년 이내에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대부분 ‘업무 적성’과 ‘조직 적응’에 따른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최근 들어 선배 사원 한 명이 신입사원 한 명을 전담해 교육하고 도와주는 ‘멘터링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제약회사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부터 팀장급 이상 사원과 신입사원을 짝짓는 멘터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2003년 멘터링 제도를 도입한 삼성테크윈은 제도 도입 전인 2002년 신입사원 퇴사율이 14%에 이르렀지만 지난해에는 단 한 명의 신입사원도 그만두지 않았다. 이 회사는 멘터가 되는 선배 사원에게 멘터링 전문 기관으로부터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 스포츠 관람-서바이벌 게임 등 행사

신입사원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이벤트도 펼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매달 사장 혹은 부서장과 1, 2년차 신입사원들이 만나 술자리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신입사원은 회사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동화홀딩스는 두세달마다 ‘예술’, ‘스포츠’ 등의 테마를 정해 신입사원과 스포츠 경기 관람, 서바이벌 게임 같은 행사를 갖는다. 회사 측은 이 과정에서 신입사원들이 ‘회사가 나를 아끼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은환 수석 연구원은 “회사가 신입사원에게 구체적인 성장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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