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영]현대오일뱅크, 고부가 유화제품으로 亞시장 공략

  • 입력 2007년 2월 21일 02시 58분


현대오일뱅크가 고(高)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포화상태인 국내 석유제품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석유화학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현대정유는 지난해 5월 스페인의 정유 및 석유화학업체인 CEPSA와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CEPSA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에너지기업.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UAE)의 IPIC사가 주주로 있다.

현대정유와 CEPSA는 지분 50 대 50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2009년까지 충남 대산공장 인근에 연간 60만 t 규모의 파라자일렌(P-Xylene)과 30만 t의 큐멘(Cumene) 등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BTX 등의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가 47만 t에서 137만 t으로 늘어나게 된다. BTX는 합성섬유 원료 등으로 쓰이는 방향족 석유화학제품을 일컫는 말로 벤젠(B), 톨루엔(T), 자일렌(X) 등의 머리글자를 딴 약칭.

중국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세계 13개국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액 대비 해외 수출 비중을 2005년 34%에서 올해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공장이 완공된 2009년부터 CEPSA사와 손을 잡고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석유화학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새 공장은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라며 “방향족 제품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파라자일렌을 주로 생산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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