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소주대전… 지역 싸움서 전국戰으로

  • 입력 2007년 2월 14일 02시 58분


지난해 진로와 두산을 중심으로 저도주(低度酒) 전쟁을 치렀던 소주 업계에 또다시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지방 소주 회사들이 올해 들어 잇따라 수도권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진로와 두산은 수도권 수성(守城)을 넘어 지방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는 것.

소주업계 1위이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도권 시장의 83.7%를 차지하고 있는 진로는 “‘9 대 1’(진로와 나머지 모든 소주업체)의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며 “제품 차별화를 통해 수도권 시장은 지키고, 지방 시장의 점유율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5∼7%대에 머물고 있는 영남권을 주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진로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일반소주(360mL)보다 큰 500mL짜리 소주를 선보이며 제품 구성을 다양화했고, 신문광고 등도 대폭 늘려 나가고 있다.

또 다음 달부터는 직원들이 음식점 등을 찾아 판촉 활동에 나서는 대면(對面)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

두산 역시 지난해 ‘처음처럼’으로 저도주 돌풍을 일으키며 수도권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초 7%대에서 연말에 15%대로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는 이 기세에 불을 붙일 계획이다.

두산은 수도권 시장점유율을 30%로까지 높이는 한편 전북, 충남 등 지방도 중점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충남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선양소주, 경북을 텃밭으로 하는 금복주, 부산 경남의 강자인 대선, 무학소주 등도 신제품을 내놓으며 수도권 진출을 선언했다.

이 업체들은 “참살이(웰빙) 등의 영향으로 지방 소주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부닥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큰 수도권 공략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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