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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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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정기총회에서 “우리나라 전자업계가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며 “기가 꺾이면 잘하다가도 못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윤 부회장은 “미국과 일본은 선진 기술과 브랜드를 내세워 진입 장벽을 높이고 중국 인도 등은 급성장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를 맹추격하고 있다”며 “정부가 전자산업계를 지원하고 사기를 북돋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 사기에 대한 언급이 정부의 공장 증설 불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즉답을 피하면서도 “최근 기업에 대한 규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어 (사기 문제를)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산업진흥회장인 윤 부회장은 이날 임기 3년의 차기(15대) 회장에 다시 선임됐다.
이에 앞서 황창규(오른쪽)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도 12일 오후 같은 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세계 1위인 한국이 직면하게 될 어려움을 우려했다.
그는 “우리 반도체산업은 중차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지는 국가 간 기술 경쟁과 특허 분쟁, 지속적인 수요 창출과 제품 개발 없이는 영원한 1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하이닉스 문제에 대해 “반도체는 타이밍 산업이고, 역동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이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았으면 한다”며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도 의견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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