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CEO임기 늘려라!…재임기간과 부가가치 비례

  • 입력 2007년 2월 11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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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를 크게 늘려줘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은행의 부가가치 제고' 보고서에서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활용해 국내 은행의 수익성 결정 요인을 분석한 결과 "CEO 재임 기간이 길수록 국내은행의 EVA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EVA는 투하된 자본을 빼고 실제로 얼마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경영지표로, 영업이익에서 법인세와 금융 및 자본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을 뜻한다.

보고서는 "임기가 긴 CEO들은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며 "이는 지배구조의 연속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김우진 연구위원은 "해외 은행들은 안정적인 지배구조 하에서 인적 역량을 동원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제한된 임기 때문에 중장기 경영 전략을 쓰지 못하는 대다수 국내 은행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 경영진이 경영을 잘하면 임기를 크게 늘려주는 방식으로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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