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엑소더스 우려… 증설 불허 재고를” 한나라당 주장

한나라당은 6일 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 이전을 검토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부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는 하이닉스의 수도권 공장 증설 불허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대책회의에서 “오늘 동아일보를 보면 하이닉스가 충북 청주로 도저히 갈 수 없어 중국에서 17만 평을 50년간 무상 임대한다면 거기로 갈 수 있다고 했다고 해서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있다”며 “13조 원을 투자한 기업이 지역 균형발전 문제 때문에 해외로 나간다면 일자리 창출은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전 의장은 이어 “정부는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도 “어떻게 중국이 한국보다 공장입지 조건이 더 좋아졌는지 안타깝다”며 “참여정부는 국가 균형발전을 3대 국정과제로 삼았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하이닉스의 경기 이천 공장 증설 불허 결정은 대한민국 반도체의 ‘엑소더스’를 강요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에 들어가는) 구리가 몸에 나빠 공장 증설이 어렵다면 유해물질 허용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야지 무조건 구리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