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영]인적 네트워크 강화로 만리장성 넘는다

  • 입력 2007년 2월 7일 02시 55분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7월 중국 창춘 지린대 하나금융전문과정 개설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내 금융전문가들이 중국 금융인들을 대상으로 금융실무를 집중적으로 강의한다. 사진 제공 하나은행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7월 중국 창춘 지린대 하나금융전문과정 개설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내 금융전문가들이 중국 금융인들을 대상으로 금융실무를 집중적으로 강의한다. 사진 제공 하나은행
“관시(關係)가 중요한 중국에서는 인적 네트워크부터 구축해야….”

하나금융그룹이 본격적인 중국 진출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현지인을 대상으로 금융전문가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산하 하나금융연구소가 고려대와 함께 지난해 7월 중국 창춘 지린(吉林)대에 개설한 ‘하나금융전문과정’.

이 과정은 국내 금융전문가들이 지린 성, 랴오닝 성, 헤이룽장(黑龍江) 성 등 중국 동북 3성 지역 금융인과 경제관료,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금융 이론 및 실무를 강의하는 프로그램. 1개월 과정으로 매년 개강한다.

하나금융그룹이 이 과정을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동북 3성 지역 금융인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향후 중국 소매금융 시장 진출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현지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들에게 미리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면 나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포석이다. 나중에 하나금융그룹이 중국에 진출했을 때 채용할 현지 인력을 사전에 양성한다는 목적도 있다.

이 과정의 개설은 하나금융그룹을 2009년까지 ‘동아시아 선도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목표와 맥이 닿아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미개척시장인 중국 소매금융시장에 뛰어들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중국에서도 동북 3성 지역은 외국계 은행이 거의 없다”며 “이 지역의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중국 소매금융시장에 뛰어들면 경쟁자가 적은 ‘블루오션’이 되는 것은 물론 통일 시대를 대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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