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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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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간판기업인 삼성그룹의 임원이 되거나 이를 유지하려면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즉 4금(禁)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28일 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인 이학수 부회장의 장인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에게 4가지 금기사항을 밝혔다.
첫째는 여자. 이른바 불륜의 여성과 ‘두 집 살림’을 하거나 여성접대부에게 빠져 고급 유흥업소 출입을 밥 먹듯 하는 직원은 임원이 될 수 없다. 그런 경우 반드시 봉급 이상의 부정한 돈이 필요하게 되고 그러면 시쳇말로 거래처를 등쳐 먹거나 회사 공금을 빼돌리려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는 것. 상사의 직위를 이용해 부하 여직원을 성적(性的)으로 괴롭히는 일도 용납되지 않는다.
둘째, 도박이다. 일가친척과 친구들 사이의 친목 도모 수준은 괜찮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한 도박은 안 된다. 결국 부정한 돈을 만지게 되기 때문이다.
셋째는 골프. “골프가 비싼 스포츠이긴 하지만 많이 대중화되지 않았느냐”는 반론도 있겠지만 이 관계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부장 때까지는 골프를 하지 말라는 겁니다. 임원이 되면 골프 비용이 회사에서 지원되지만 부장이 무슨 돈으로 한 번에 수십만 원씩 드는 골프를 합니까. 부장들의 골프 비용까지 회사에서 댄다면 대한민국 골프장은 (그들로 가득 차) 부킹(예약)이 안 될 겁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임원은 750여 명, 부장급은 3000여 명이다.
마지막 금기사항은 주식. 장기 투자는 괜찮지만 일일 매매 같은 단기투자는 안 된다. 프로 집단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개미투자자가 주식으로 돈을 벌려는 그런 정신으로 어떻게 회사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는 것.
삼성 관계자는 “성직자나 공직자 같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회사에 피해를 주는 사람은 임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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